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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 스토리] 오르락내리락 원유 가격 경제와 무슨 관련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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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 스토리] 오르락내리락 원유 가격 경제와 무슨 관련이 있나요?
    코로나19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나오던 2020년 4월 20일. 미국 뉴욕상 업거래소에서는 WTI(서부 텍사스 원유) 1배럴이 10달러도 안 되는 금액에 거래됐어요. 앞으로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2년 뒤인 2022년 3월 9일 같은 곳에서 WTI 가격은 1배럴에 125달러를 돌파해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어려움을 겪도록 러시아산 원유를 사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죠. 원유가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에 이번엔 가격이 오른 겁니다.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인 원유는 가격이 올랐다가 내렸다가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답니다.

    * 1배럴 : 가운데가 볼록한 나무통을 가리키는 말로, 원유나 술 등을 담아 사고팔 때 쓰는 단위예요. (1배럴= 약 159L)

    원유로 보는 경제 … 수요와 공급

    어떤 물건의 가격은 필요해서 사려는 사람과 돈을 벌기 위해 팔려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죠? 원유 생산은 줄었는데 세계 경제가 활기를 띤다고 상상해 보세요. 공장을 돌려야 하고, 만든 물건을 화물차로 실어 날라야겠죠? 정부는 새 도로를 만들고,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닐 거예요. 더 많은 원유가 필요해요.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릅니다. 원유 생산지에서 전쟁이 일어나 생산량이 줄면 어떨까요? 필요한 양보다 원유가 부족해질 수 있겠죠. 공급이 감소해 역시 원유 가격이 상승합니다.
    [커버 스토리] 오르락내리락 원유 가격 경제와 무슨 관련이 있나요?
    원유를 채취해 판매하는 사람들이 더많이 생산하면 어떨까요? 또 코로나19가 심했을 때처럼 사람들이 여행도 가지 않고 물건도 잘 사지 않아 경제가 위축됐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렇게 원유 공급이 늘거나 수요가 줄면 원유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물과 선물

    국제 시장에서 원유를 사고팔 땐 현물 (現物)과 선물(先物) 두 가지 거래 방식이 있어요. 선물은 공짜로 주는 선물이 아니라 ‘미래의 상품’을 뜻합니다. 현물은 현재의 상품이죠. 두바이에서 원유를 사고팔땐 현물 거래를 합니다. 돈을 주고 원유를 받는 식이에요.
    [커버 스토리] 오르락내리락 원유 가격 경제와 무슨 관련이 있나요?
    선물 거래는 좀 달라요. 정해진 가격에 먼저 계약하고, 물건은 나중에 주고받는 거예요. 예를 들어 농부가 밭에서 배추를 키우는데 수확하기 훨씬 전에 미리 얼마를 받기로 하고 배추를 팝니다. 농부는 배추가 다 자랄 때쯤 배추 가격이 내려가 손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구매자도 배추를 찾아 돌아다니거나 나중에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고 많은 양의 배추를 미리 확보할 수 있죠. 이런 ‘밭떼기’ 거래가 일종의 선물 거래 입니다.

    원유도 비슷해요. 2020년 4월 뉴욕상업 거래소에서 10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린 원유는 5월에 주고받을 선물(5월물)이었어요. 다음 달에 넘겨줄 원유 가격이 한 달전에 미리 떨어져 거래된 거예요. WTI와 브렌트유는 선물과 현물 모두 거래되고 있습니다.

    OPEC 석유 수출국 기구 (Organization of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국제 원유 시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OPEC입니다. 국제 원유 가격이 너무 내려가는 것을 막으려고 이라크·이란·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베네수엘라 5개 나라가 모여서 1960년 9월 결성한 정부 간 국제기구예요. 이들은 모두 원유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나라죠. OPEC은 1차 석유 파동(오일 쇼크)을 주도하면서 석유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데 성공합니다. 지금은 가격뿐 아니라 총 얼마큼의 원유를 생산할지 생산량을 협의·조정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13개 나라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본부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습니다. 이들 OPEC 회원국이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0%, 그리고 확인된 원유 매장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요.

    손으로 원유를 캔다고?

    [커버 스토리] 오르락내리락 원유 가격 경제와 무슨 관련이 있나요?
    인도네시아 자바섬에는 ‘워노졸로’라는 마을이 있어요. 이곳에선 주민들이 도르래를 이용해 직접 원유를 캡니다. 우물처럼 땅을 깊이 파고, 그속에 관 모양의 긴 그릇을 줄에 매달아 원유를 길어 올리죠. 원유에는 지하수와 불순물이 섞여 있어요. 일단 원유를 분리한 뒤 큰 가마에 넣고 끊입니다. 증류된 경유와 휘발유는 다시 차가운 물(냉각수)로 식혀서 석유 제품으로 만들어요.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만든 경유 등을 옆 마을에 팔아 생계를 꾸리고 있습니다.

    by 문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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