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등록금 내고 하는 클릭 전쟁…반복되는 대학 수강신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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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과부하, 강의 매매, 연락 안 되는 학교 직원
수강 신청 경쟁, 매 학기 반복돼
"전임교원 더 늘려야" vs "강의별 학생들 선호 차이 있어" 임지현·조서연 인턴기자 = 대학생들이 매 학기 수강 신청 경쟁을 벌이면서도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해 수업 선택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시 경성대학교 학생 A씨는 지난 14일 수강 신청 예정 시간인 오전 9시를 넘어 오전 10시까지 수강 신청 사이트에 접속되지 않자 크게 당황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전화도 받지 않고 별도의 공지도 하지 않았다.
경성대 측은 이날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사과문을 냈지만 수강 신청을 다시 할 수는 없다고 공지했다.
경성대 관계자는 "매달 외주업체에 유지보수비를 지급해 수강 신청 서버를 관리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서버 점검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정상적으로 수강 신청을 완료했으므로 다시 수강 신청을 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A씨는 "수강 신청을 정상적으로 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남은 과목을 신청했을 뿐"이라며 "대부분이 성공했다는 학교 측의 입장도 학생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3만~10만 원에 강의를 매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의 매매'는 특정 수업 신청에 성공한 학생이 강의를 포기하는 대가로 돈을 준 다른 학생에게 이 강의를 신청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서버 과부하, 강의 매매, 학교와의 불통 등 수강 신청을 둘러싼 논란은 여러 해에 걸쳐 다양한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전남대에서는 작년 2학기와 이번 학기 수강 신청 접속 불량 사태가 있었다.
세종대에서는 지난 13일 학생 일부가 수강 신청 홈페이지를 해킹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인원수를 늘리려고 시도했다.
김민정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수강 신청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이 보장받지 못하다는 데 있다"며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아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수업이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넉넉하게 수업이 열린다면 서버가 과부하 되더라도 복구 이후 각자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강의를 매매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교 소속으로 교수 활동과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전임교원을 많이 확보하면 그만큼 강의가 더 개설돼 필수 과목을 여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별 학교마다 사정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 힘든 측면이 있지만 수강 신청 논란은 전임교원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강의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의를 더 개설해도 학생들의 선호에 따라 특정 수업에 학생들이 몰리므로 전임교원을 더 확보하는 일이 수강 신청 논란의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민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은 "선호에 따라 학생들이 특정 강의에 몰린다는 말도 맞지만 문제의 핵심은 들어야만 졸업할 수 있는 과목 자체가 열리지 않거나 부족하다는 데 있다"며 "전임교원 확보율을 올려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보장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있으며 지속해서 문제의 해결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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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수강 신청 경쟁, 매 학기 반복돼
"전임교원 더 늘려야" vs "강의별 학생들 선호 차이 있어" 임지현·조서연 인턴기자 = 대학생들이 매 학기 수강 신청 경쟁을 벌이면서도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해 수업 선택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시 경성대학교 학생 A씨는 지난 14일 수강 신청 예정 시간인 오전 9시를 넘어 오전 10시까지 수강 신청 사이트에 접속되지 않자 크게 당황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전화도 받지 않고 별도의 공지도 하지 않았다.
경성대 측은 이날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사과문을 냈지만 수강 신청을 다시 할 수는 없다고 공지했다.
경성대 관계자는 "매달 외주업체에 유지보수비를 지급해 수강 신청 서버를 관리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서버 점검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정상적으로 수강 신청을 완료했으므로 다시 수강 신청을 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A씨는 "수강 신청을 정상적으로 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남은 과목을 신청했을 뿐"이라며 "대부분이 성공했다는 학교 측의 입장도 학생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3만~10만 원에 강의를 매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의 매매'는 특정 수업 신청에 성공한 학생이 강의를 포기하는 대가로 돈을 준 다른 학생에게 이 강의를 신청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서버 과부하, 강의 매매, 학교와의 불통 등 수강 신청을 둘러싼 논란은 여러 해에 걸쳐 다양한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전남대에서는 작년 2학기와 이번 학기 수강 신청 접속 불량 사태가 있었다.
세종대에서는 지난 13일 학생 일부가 수강 신청 홈페이지를 해킹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인원수를 늘리려고 시도했다.
김민정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수강 신청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이 보장받지 못하다는 데 있다"며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아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수업이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넉넉하게 수업이 열린다면 서버가 과부하 되더라도 복구 이후 각자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강의를 매매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교 소속으로 교수 활동과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전임교원을 많이 확보하면 그만큼 강의가 더 개설돼 필수 과목을 여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별 학교마다 사정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 힘든 측면이 있지만 수강 신청 논란은 전임교원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강의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의를 더 개설해도 학생들의 선호에 따라 특정 수업에 학생들이 몰리므로 전임교원을 더 확보하는 일이 수강 신청 논란의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민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은 "선호에 따라 학생들이 특정 강의에 몰린다는 말도 맞지만 문제의 핵심은 들어야만 졸업할 수 있는 과목 자체가 열리지 않거나 부족하다는 데 있다"며 "전임교원 확보율을 올려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보장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있으며 지속해서 문제의 해결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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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