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우리사회 큰 자산…당 비대위원장보다는 짧게 하고 나올 것 같아"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회장 권한대행으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추천해 논의 중이다.

17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전경련 회장 후보 추천위원장인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은 지난 16일 허창수 현 회장에게 김 회장을 차기 회장 권한대행으로 추천했다.

이 명예회장은 재계에서 적절한 회장 후보가 나타나지 않자 김 회장에게 회장 권한대행을 맡겨 일정기간 전경련을 이끌도록 하면서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허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한다.

전경련은 이웅열 명예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김 회장의 직책과 임기를 어떻게 할지 현재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선 중추적 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전경련은 우리 사회에 있는 큰 자산"이라며 "그 자산을 (사회와 국민에)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권한 대행을 맡은 이유에 대해서는 "오래 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경련이란 조직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재계 총수들이고, 현재와 같은 비상적인 상황 속에서 이를 바로잡는 역할을 제가 잠시 맡은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7개월 반 했는데 그것보다는 짧게 하고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방자치 분야 전문가로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했고 2018∼2019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윤 후보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전경련 회장대행에 김병준 추천…"시장경제 중추 바로잡는 역할"(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