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도 3거래일 연속 하락
美긴축 지속 우려에 달러 강세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0센트(0.13%) 하락한 배럴당 7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1.34% 떨어지면서 배럴당 80달러선이 깨진 데 이어 사흘 연속 하락해 지난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은 0.33달러(0.38%) 하락한 배럴당 85.23달러에 거래됐다. 역시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유가 시장에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웃돌면서 Fed의 긴축 가능성이 커졌고, 동시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PPI는 전달보다 0.7%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0.4%)를 웃돌았다. 상승률은 지난해 6월(0.9%) 이후 가장 크다. 특히 전달 0.2% 하락한 데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PPI는 6.0% 올랐다.
PPI 강세로 달러지수는 한때 104.238로 치솟으며 올해 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져서다.
또한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도 이날 시장에 영향을 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일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630만배럴 늘어난 4억714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8주 연속 늘어난 것으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는 올해 들어 나온 원유 재고 자료에 대해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 수요의 부진과 정제 활동 정체, 재고의 상당한 증가, 역내 생산의 점진적 증가 등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3월에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한 점과 중국의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는 "70달러대 초반이 지지선으로, 80달러대 초반은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유가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