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동행 마친 박항서 후임은…트루시에 전 일본 감독 내정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5년 동행을 마친 박항서(66) 감독의 후임으로 필리프 트루시에(68·프랑스) 전 일본 감독이 내정됐다.

베트남축구협회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목표·직무 내용 등을 놓고 대표팀 감독직 후보인 트루시에 전 감독과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공식 선임 발표는 이달 안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루시에 전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도 함께 지휘하기로 했다.

그는 일본대표팀을 이끌며 2000년 아시안컵 우승과 2002 한일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일본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카타르 대표팀 감독 등을 지냈다.

2019년에는 베트남의 18세 이하(U-18) 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며 베트남 축구와도 인연을 맺었다.

문제없이 성인 대표팀 수장에 부임한다면 그는 박 감독이 5년가량 쌓아둔 유산을 계승, 발전시킬 중책을 맡게 된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을 마지막으로 5년가량의 동행을 마쳤다.

그는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2018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우승(2019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이후 베트남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등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베트남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달 11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빅토리 컵 시상식에서 외국인 감독상도 받았다.

이는 한해를 통틀어 최고의 외국인 스포츠 지도자에게 주는 상이다.

2016년 FIFA 랭킹 134위였던 베트남은 박 감독 체제에서 100위 안에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순위는 96위다.

베트남과 동행 마친 박항서 후임은…트루시에 전 일본 감독 내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