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지내

공석이 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직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거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선임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후임으로 굴스비 총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주 안에 후임 연준 부의장을 발표하길 희망하고 있으나, 아직은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다음 주 NEC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올해 53세인 굴스비 총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냈으며,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지난달부터 시카고 연은 총재로 일하고 있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해 12월 시카고 연은 총재로 임명된 이후 공개 발언에 나선 적은 없다.

그러나 시카고 연은 총재로 지명받기 전에는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많이 올리거나 혹은 적게 올리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 통과 여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정점을 지났기를 바라지만 그렇다 해도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준금리 고점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역시 시기상조라면서 기준금리 고점은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심각해지면 기준금리 고점 논의는 의미가 없게 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멈출 때까지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굴스비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굴스비가 부의장으로 옮기면 투표권은 차기 시카고 연은 총재가 지명될 때까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대신 행사하게 된다.

WSJ은 그러나 굴스비 총재가 백인 남성이라는 점 때문에 여성 또는 유색인종 후보가 연준 부총재로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또 다른 부의장인 마이클 바, 파월 총재의 최측근으로 정책 자문역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모두 백인 남성이어서 연준 내 성별·인종별 다양성 확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백인 여성인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교수와 재니스 에벌리 노스웨스턴대 교수, 흑인 여성인 리사 쿡 연준 이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부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넌 교수와 에볼리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각자 재무부 차관보를 지냈으며, 쿡 이사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CEA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경력이 있다.

콜린스는 지난해 여름 보스턴 연준 총재로 임명되기 전에 미시간대 학장으로 활동했다.

"美연준 부의장에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물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