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가짜 새벽(false dawn)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전망이 난무하는 시대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선 연일 세계 경제의 변화를 예고하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투자자는 종종 희망하는 미래를 취사선택해 확증편향에 사로잡힌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근거를 맹신하기도 한다.

[신간] 반등은 어떻게 찾아오나 ‘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이코노미스트가 펴낸 ‘비욘드 더 크라이시스(BEYOND THE CRISIS)’는 150여개 그래프로 위기와 그 이후를 설명한다. 수많은 경제 주술사의 공허한 예언과 달리 명확한 팩트를 근거로 과거와 현재를 냉철하게 되짚는다.

국내 최고의 중앙은행 관찰자로 꼽히는 그가 엄선한 그래프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달러와 환율의 실체가 새겨진 ‘역사의 흔적’이다. 간결한 해설을 통해 그래프가 보여주는 기록은 침체와 회복의 패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필자가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정해진 미래가 아닌, 미래가 형성되는 메커니즘”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경제 전문가가 지금을 짙은 어둠 속과 같다고 묘사한다. 금융시장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어떻게 변모하는지에 대한 이해는 침체 속에서 반등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값진 안목을 제공한다. 작가는 “어떠한 작용원리 아래에서 경제의 미래 경로가 결정되는지를 이해한다면 그 오르내림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바웃어북, 328쪽, 1만8000원)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