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잇 식물성 가든 스페셜 / 사진=파파존스 홈페이지
그린잇 식물성 가든 스페셜 / 사진=파파존스 홈페이지
한국파파존스가 국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식물성 피자가 채 열흘도 안 돼 품절됐다. 당초 국내 비건(채식주의자) 인구가 많지 않음에도 이들 고객 니즈를 살피고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데 의의를 뒀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주문량에 조기 완판됐다는 귀띔이다.

한국파파존스는 브랜드 한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이달 6일 출시한 ‘그린잇 식물성 마가리타’와 ‘그린잇 식물성 가든 스페셜’ 2종이 9일 만에 대다수 매장에서 조기 품절됐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비건 인구는 150만~2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유럽·북미 등 해외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파파존스는 건강상 이유나 개인 신념에 따라 증가하는 비건 소비 니즈를 적극 반영해 신제품을 내놨다.

이렇게 선보인 식물성 피자는 회사 측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국파파존스가 지난 6일 내놓은 식풀성 피자 2종이 조기 품절됐다. / 사진=한국파파존스 제공
한국파파존스가 지난 6일 내놓은 식풀성 피자 2종이 조기 품절됐다. / 사진=한국파파존스 제공
출시 당일 전중구 한국파파존스 사장은 “한국 시장은 해외 비건 인구 대비 소수이긴 하나 소비자 개개인 기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게 프리미엄 피자 브랜드의 역할이라 본다”면서 “급변하는 세계 식문화 동향에 보다 선제적으로 반응하며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한편 국내 피자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판매 실적보단 향후 소비 패턴을 염두에 둔 선제 대응 성격이라는 취지였지만 소비자들 호응이 예상 밖으로 뜨거웠다. 한국파파존스가 식물성 피자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PC·모바일·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주문 채널을 통한 ‘신규 유입 고객’이 약 20%나 됐다.

회사 측은 “비건 식생활 고객과 식물성 피자에 대한 일반 고객들 호기심에 기인한 구매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며 “국내 소비자들 성향이 프리미엄과 건강식을 넘어 ‘가치소비’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비건 치즈를 빠르게 입고하겠다고 전했다. 파파존스 식물성 피자는 영국 비건협회 인증을 받은 쉬즈(sheese)사의 모짜렐라 제형 비건 치즈를 비롯해 코코넛오일·전분·대두 식이섬유 등 식물성 재료만 사용했다. 사용한 비건 치즈에는 유당·글루텐·유제품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