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륙 선수권 우승→올해 4위로 입상 불발
4대륙 2연패 불발됐지만…차준환 "세계선수권서 정점 찍고파"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차준환(22·고려대)이 다음 달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만회'를 다짐했다.

차준환은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4대륙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우승한 차준환은 올해 한국 선수 최초의 2연패에 도전했으나, 점프가 흔들리면서 4위(250.14점)를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경기 전 빙판 위 이물질을 치워야 했고 음악도 생각보다 늦게 나오는 등 집중력이 흔들렸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그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차준환은 이날 귀국해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색다른 경험을 하고 왔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그런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을 하고 배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쇼트 프로그램 전에 있었던 해프닝에 대해선 "경기 중 그런 일이 발생한 게 처음이라 당황을 한 것 같다"며 "그래도 끝까지 집중해 나가려고 했는데, 중간중간 실수가 나와서 흐름이 끊긴 것 같다.

집중력을 이어가지 못한 데 아쉬움이 있다.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치르며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있다는 차준환은 15∼19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와 다음 달 20∼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개최되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더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그는 "컨디션이 중요하겠지만, 일단 체전도 경기에 나설 것 같다.

또 세계선수권에도 포커스를 맞춰 이번 시즌을 열심히 준비해왔고, 대회까지 시간도 충분히 남아 있는 만큼 잘 연습해서 나가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말엔 "세계선수권에서 '피크'(peak·정점)를 찍고 싶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 열심히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