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반등 우려에 엔화가치 한달여새 최저치…위안·원도 약세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중일 3국 통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한 달여 새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차기 총재 선임 이슈까지 걸린 일본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한국시간 14일 오전 1시 9분 132.91엔까지 올라 지난달 6일(134.77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발표 예정인 미국의 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환율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3일(현지시간) 6주 새 최고인 3.755%까지 올랐고, 2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정해진 우에다 가즈오가 최근 인터뷰에서 "금융완화를 당분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일본의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가 일정 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 점도 엔화 약세 요인이 됐다.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역외 환율은 13일 장중 6.8463위안으로 지난달 6일(6.8929위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도 13일에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으로 1,270원대를 넘어섰다.

로이터는 한국의 2월 1∼10일 일평균 수출액이 14.5% 감소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성장세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다만 14일 달러 강세가 일부 진정되면서 한국시간 이날 오전 10시 11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44엔 하락한 132.12엔,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139위안 빠진 6.8193위안, 원/달러 환율은 5.79원 내린 1,271.76원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투자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지는 금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3일에 전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데 이어 14일에는 0.11% 빠진 온스당 1,856.55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14일 오전 3시께 온스당 1,850.51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의 감산 우려 속에 상승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2센트(0.53%) 오른 배럴당 80.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1월 26일 이후 최고치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