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해외 판매에 CJ제일제당 식품매출 10조원 넘어
'합병' 롯데제과 연매출 4조 넘고 농심·SPC삼립 3조 돌파
K푸드 인기에 식품사 매출 껑충…'3조 클럽'도 2배로(종합)
지난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도 국내 식품업체들은 양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한해 식품사업에서만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또 연 매출이 3조원을 넘은 이른바 '3조원 클럽'에 든 식품 기업 수도 전년 대비 2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14.4% 증가한 30조7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이중 식품사업 매출이 11조1천42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 등 해외에서 K푸드가 인기를 얻으며 이런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식품사업 매출 중 해외사업에서 5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한류 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라면 업계 1위'인 농심도 지난해 처음으로 3조원 클럽에 들었다.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3조1천291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늘었다.

농심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1965년 창립 이후 57년 만이다.

농심은 해외사업 성장 등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7월 1일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4조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

합병 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전년 대비 11.1% 증가한 4조745억원이다.

리오프닝 영향과 인도, 카자흐스탄 등 해외사업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덩치를 키우며 단번에 4조원대 매출을 올린 롯데제과는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해 올해는 매출을 지난해보다 4∼6%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부문별 매출 신장률 목표치는 해외사업이 8∼10%로, 제과사업(2∼3%)과 푸드사업(4∼5%) 보다 높다.

K푸드 인기에 식품사 매출 껑충…'3조 클럽'도 2배로(종합)
SPC삼립도 지난해 매출이 3조3천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SPC삼립은 매출 성장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2월 '돌아온 포켓몬빵' 시리즈 출시가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내달 실적을 발표하는 오뚜기도 '3조 클럽' 입성이 유력하다.

2021년 연간 매출이 3조원 이상인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등 4곳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여기에 4곳이 추가돼 총 8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오리온도 해외 사업 등에 힘입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내며 매출이 전년 대비 22.0% 증가한 2조8천732억원으로, 3조원에 근접했다.

다만 재룟값, 운송비,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기업도 있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지난해 밀을 비롯한 세계 식량가격이 폭등하며 식품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해왔고, 이에 지난해 가격 인상이 이어지기도 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 감소한 1천353억원이었다.

대상도 지난해 매출은 4조원을 넘었으나 영업이익은 1천392억원으로 전년보다 9.2%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