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13일 강원랜드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2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올초와 비교하면 6.55% 떨어졌다. 외국인 대상 카지노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과 파라다이스가 연초 대비 각각 9.33%, 3.32% 오른 것과 대비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업 제한이 풀렸는데도 방문객 회복 속도가 더딘 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분기 강원랜드 방문객은 2019년 같은 기간의 85% 수준까지 되살아났다. 4분기에는 회복세가 꺾이면서 전 분기보다 13% 줄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원래 내국인 전용 카지노는 경기를 덜 타는 공급자 우위 산업”이라며 “왜 방문객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는지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증권사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올해 이 회사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3%, 4% 내려 잡았다. 강원랜드는 리오프닝에 대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직원도 더 뽑아둔 상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