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밸브 고장에 수돗물 끊긴 광주…휴일 시민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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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아끼자던 식수 다량 하수구로
11시간 30분만에 밸브 열어…자정 전후로 공급 재개될 듯 정수지 유출밸브 고장으로 광주 대부분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서구·남구·광산구 대부분과 북구 일부 지역의 시민이 불편을 겪고 병원 등 의료기관도 비상 대응에 돌입하는 등 혼란이 일었다.
상당량 식수도 유실돼 극심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물을 절약하자던 광주시의 호소가 무색하게 됐다.
◇ 유출 밸브 잠긴 뒤 안 열려…정수지 넘치고 배수지 물 부족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2일 오전 6시께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유출 밸브에 이상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전자동으로 밸브를 여닫는 통신 장치에 문제가 생겨 복구하는 과정에서 밸브가 닫혔다는 게 상수도사업본부 측의 설명이다.
통신 장치를 복구한 이후에도 밸브가 열리지 않자 수동으로 열어보려 했지만 이마저도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정수지에는 물이 넘치고 배수지는 물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다.
넘친 물은 마치 폭포수처럼 흘러내려 인근 도로가 침수됐고, 광주시는 침수 피해를 막는다며 하수관으로 흘러가도록 조치했다.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상당량의 식수가 버려진 셈이다.
반면 정수된 물이 공급되지 않은 배수지 수위가 점점 내려가면서 이날 오후 1시부터 서구·남구·광산구 전 지역과 북구 일부 지역에는 단수 조치가 이뤄졌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시설이 30년 넘어 노후화로 인한 고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 휴일 갑작스러운 단수에 시민 불편
갑작스러운 단수 소식에 시민들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욕조, 싱크대, 냄비 등에 물을 받아놓고 인근 마트에서 생수를 대량 주문하는가 하면 물을 받기 위해 외출을 포기하거나 외출 중에 급히 귀가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유명 커피숍은 오후 1시 이후 주문 중단을 고객에게 안내했으며 식당, 미용실 등에서는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한지 물으며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그나마 대형 물탱크가 있는 아파트 단지 등은 이미 저장된 물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일부 세대에서는 흙탕물이 나오며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는 불과 1시간여 전에서야 단수를 예고한 광주시의 늑장 안내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은 서구·남구·광산구 전역과 북구 일부 지역 100만명에게 공급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덕남정수장을 대신해 용연정수장을 최대로 가동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실제 단수 구역은 119개 블록(구역) 중 11개 블록으로 5만 세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 고장 11시간 30분 만에 밸브 열어…자정께 급수 재개될 듯
상수도사업본부는 고장을 확인한 지 11시간 30분만인 오후 5시 30분께 닫혀있던 유출밸브를 여는 데 성공했다.
밸브가 다시 닫히지 않게 고정 작업을 마치고 수질 검사를 거쳐 급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밸브 닫힘으로 송수관로에 남아있는 흙탕물을 제거하는 이토 작업도 이뤄져야 해 정상 급수는 자정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가 끝난다 해도 녹물이나 흐린 물이 나올 수 있어 파장이 길어질 수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병원, 아파트 등에 저수조 유입 밸브를 잠가달라고 안내했다.
녹물 등이 섞이면 기존 저수지에 있던 물도 모두 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밸브 고장을 확인한 뒤 26만t 규모인 하루 착수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용연정수장의 생산량을 늘려 대체하도록 했다.
또 단수 예상 지역에 비상용 병물(빛여울수)을 공급했다.
병원 등 의료기관의 경우 단수와 흐린 물로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긴급 실태조사를 통해 일시 대응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광주시는 관계 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사고수습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후속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11시간 30분만에 밸브 열어…자정 전후로 공급 재개될 듯 정수지 유출밸브 고장으로 광주 대부분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서구·남구·광산구 대부분과 북구 일부 지역의 시민이 불편을 겪고 병원 등 의료기관도 비상 대응에 돌입하는 등 혼란이 일었다.
상당량 식수도 유실돼 극심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물을 절약하자던 광주시의 호소가 무색하게 됐다.
◇ 유출 밸브 잠긴 뒤 안 열려…정수지 넘치고 배수지 물 부족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2일 오전 6시께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유출 밸브에 이상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전자동으로 밸브를 여닫는 통신 장치에 문제가 생겨 복구하는 과정에서 밸브가 닫혔다는 게 상수도사업본부 측의 설명이다.
통신 장치를 복구한 이후에도 밸브가 열리지 않자 수동으로 열어보려 했지만 이마저도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정수지에는 물이 넘치고 배수지는 물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다.
넘친 물은 마치 폭포수처럼 흘러내려 인근 도로가 침수됐고, 광주시는 침수 피해를 막는다며 하수관으로 흘러가도록 조치했다.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상당량의 식수가 버려진 셈이다.
반면 정수된 물이 공급되지 않은 배수지 수위가 점점 내려가면서 이날 오후 1시부터 서구·남구·광산구 전 지역과 북구 일부 지역에는 단수 조치가 이뤄졌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시설이 30년 넘어 노후화로 인한 고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 휴일 갑작스러운 단수에 시민 불편
갑작스러운 단수 소식에 시민들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욕조, 싱크대, 냄비 등에 물을 받아놓고 인근 마트에서 생수를 대량 주문하는가 하면 물을 받기 위해 외출을 포기하거나 외출 중에 급히 귀가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유명 커피숍은 오후 1시 이후 주문 중단을 고객에게 안내했으며 식당, 미용실 등에서는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한지 물으며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그나마 대형 물탱크가 있는 아파트 단지 등은 이미 저장된 물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일부 세대에서는 흙탕물이 나오며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는 불과 1시간여 전에서야 단수를 예고한 광주시의 늑장 안내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은 서구·남구·광산구 전역과 북구 일부 지역 100만명에게 공급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덕남정수장을 대신해 용연정수장을 최대로 가동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실제 단수 구역은 119개 블록(구역) 중 11개 블록으로 5만 세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 고장 11시간 30분 만에 밸브 열어…자정께 급수 재개될 듯
상수도사업본부는 고장을 확인한 지 11시간 30분만인 오후 5시 30분께 닫혀있던 유출밸브를 여는 데 성공했다.
밸브가 다시 닫히지 않게 고정 작업을 마치고 수질 검사를 거쳐 급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밸브 닫힘으로 송수관로에 남아있는 흙탕물을 제거하는 이토 작업도 이뤄져야 해 정상 급수는 자정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가 끝난다 해도 녹물이나 흐린 물이 나올 수 있어 파장이 길어질 수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병원, 아파트 등에 저수조 유입 밸브를 잠가달라고 안내했다.
녹물 등이 섞이면 기존 저수지에 있던 물도 모두 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밸브 고장을 확인한 뒤 26만t 규모인 하루 착수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용연정수장의 생산량을 늘려 대체하도록 했다.
또 단수 예상 지역에 비상용 병물(빛여울수)을 공급했다.
병원 등 의료기관의 경우 단수와 흐린 물로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긴급 실태조사를 통해 일시 대응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광주시는 관계 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사고수습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후속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