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물 공급' 난항…합천군민 환경부 항의 방문 예고
경남 식수를 부산에서 제공하는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이하 물 공급 사업)'과 관련해 합천군민이 환경부 항의 방문을 예고했다.

황강취수장관련군민대책위원회는 10일 합천군청 대회의실에 모여 3월께 환경부를 방문해 '합천군민 사업 반대 뜻'을 전하는 것을 논의했다.

사업 추진 시 군민을 배제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의 방문이다.

박오영 위원장은 "합천군민은 젖줄인 황강 물로 농사를 하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며 조상 대대로 살아왔는데 환경부에서 물 분란을 일으켜 군민을 우롱하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가 주장하는 환경부 물 분란은 크게 2가지로 예비타당성 통과와 실시설계비 19억2천만원 확보 때 군민을 제외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런 환경부의 행동은 "군민을 바보로 취급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주민 동의 없이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해놓고 뒤에서는 계속 뒤통수를 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합천군민 1천여명은 지난 1월 17일 환경부 민관협의체 2차 회의 때도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회의를 중단시킨 바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합천 황강 복류수(지하수·45만t)와 창녕 강변여과수(45만t)를 개발해 하루 48만t을 경남에 우선 공급하고 42만t을 부산에 주는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을 담은 것으로 지난해 8월 정부 사업으로 확정됐다.

부산 경남 지역은 다른 지자체와 달리 원수를 댐을 통해 확보하지 않고, 강물을 사용하고 있다.

낙동강은 본류가 길고, 황강 등 지류가 많아 댐 설치가 적합하지 않은 지형이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1991년부터 30년 넘게 추진과 철회를 반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동곤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사업은 주민 동의 없이 진행될 수 없다"며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