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민원으로 허가 지연…자금 조달 어려워"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에 추진된 지식산업센터 건립 계획이 사업자의 포기로 무산됐다.

10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민락동 지식산업센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택지지구에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면적 3만6천㎡ 규모로 추진됐다.

그러나 유치원 바로 옆에 추진돼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의정부 유치원 옆 지식산업센터 건립 결국 포기
5층짜리 건물이지만 한 개 층 높이가 일반 건물의 약 2배여서 실제 높이가 10층 규모인 약 30m에 달하자 아이들의 일조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했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의 시설과 편의 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하는 다층형 집합 건축물로, 예전에는 아파트형 공장으로도 불렸다.

이런 이유로 학부모들은 교통안전, 소음, 분진 등 교육환경 피해를 우려했으며 2021년 말 유치원 옆에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변경한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의정부시와 교육청이 책임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사업자가 안전 대책 등을 마련했으나 일부 시의원들까지 반대 입장을 내자 의정부시는 추가 방안을 요구하며 건축 허가를 미뤘다.

결국 사업자는 금융 이자가 부담인데다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자 최근 건립 계획을 포기했다.

사업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데 사업이 미뤄지면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피해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만큼 LH와 교육청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