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장 '메가톤급 폭풍'…하이브·SM 시너지 기대 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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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이수만 주식 매입 소식에 가요계 '들썩'…팬 반응 엇갈려
"3월 주총까지 기다려봐야…SM만의 색깔 잃지 않는 게 관건" 전망
10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경쟁사인 대형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가요계가 들썩거렸다.
하이브는 이날 이수만 SM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14.8%를 4천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하이브는 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 "하이브의 자본과 SM 기획력 시너지"…"시장질서 교란" 독과점 우려도
두 엔터 공룡의 만남에 놀라움과 함께 K팝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시장 질서 교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혼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팬은 "하이브가 진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공룡이 됐다"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또다른 팬은 "하이브의 자본력과 SM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의 만남이 정말 기대된다"라고 썼다.
반면 "하이브와 SM의 만남은 가요계 생태계 파괴자 조합"이라고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10년 넘게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팬으로 활동한 김예지(27)씨는 "서로 경쟁하던 사이였는데 이제 가족이 되었다는 게 놀랍다"며 "각 소속사만이 가지고 있던 고유하고 명확한 콘셉트가 좋았는데 이후 기존 콘셉트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도 든다"는 물음표를 달았다.
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 독과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 그냥 독점"이라며 몇 개의 '공룡'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지배하고 있는 현 가요계를 꼬집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써클차트(구 가온차트) 통계에 따르면 연간 판매 상위 400위에 든 음반을 기준으로 2021년 실물 음반 판매량은 5천708만여장이었다.
같은 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1천800만장에 육박하는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2021년 써클차트의 연간 앨범 차트 상위 100위 안에 든 음반 중 하이브 소속 가수의 음반 판매량은 1천523만여장이었다.
하이브와 SM이라는 두 회사의 음반 판매량의 합이 2021년 써클차트 톱400 음반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 3천300만여장을 기록했다.
◇ 전문가들 "3월 주주 총회까지 지켜봐야" 신중론
가요계 전문가들은 인수가 낳을 파장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SM이 정기 주주총회를 한 달여를 앞둔 지금 미래를 점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지금은 일단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이 하이브로 가게 된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을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3월 주주총회까지 가봐야 결론이 날 것 같다"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 그 과정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SM에 소속된 사람들, 아티스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 평론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실력 있는 아티스트가 많은 SM이 고유의 색깔을 지켜나가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이수만의 지분을 매입해서 SM 최대 주주가 된다고 해도, 카카오에서 어떤 대응이 나올지 알 수 없다"며 "상황 판단을 하긴 이른 시점"이라며 신중론을 내놨다.
◇ SM "모든 적대적 M&A 반대" vs 하이브 "대중음악 시장 게임체인저 될 것"
이번 주식 매입으로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과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이브의 이번 주식 매입 공시에 앞서 이날 오전 SM은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와 센터장 이상의 상위 직책자 25인의 입장문을 통해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가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방식으로 SM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발표가 난 후 가요계와 증권가에서는 이수만 지분의 향배를 놓고 관심이 집중돼 왔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1등 기업이자 경쟁사인 하이브가 매입을 추진하면서 현 경영진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하이브는 공시 후 입장문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최대 주주이자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를 세계 대중음악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시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SM 엔터테인먼트가 이룩한 모든 업적의 중심에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존재했다"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척박했던 대한민국 대중음악을 산업화시키고, 세계의 으뜸으로 우뚝 서게 한 음악인들의 레거시(유산)"라며 이수만과의 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선진화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3월 주총까지 기다려봐야…SM만의 색깔 잃지 않는 게 관건" 전망
10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경쟁사인 대형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가요계가 들썩거렸다.
하이브는 이날 이수만 SM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14.8%를 4천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하이브는 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 "하이브의 자본과 SM 기획력 시너지"…"시장질서 교란" 독과점 우려도
두 엔터 공룡의 만남에 놀라움과 함께 K팝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시장 질서 교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혼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팬은 "하이브가 진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공룡이 됐다"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또다른 팬은 "하이브의 자본력과 SM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의 만남이 정말 기대된다"라고 썼다.
반면 "하이브와 SM의 만남은 가요계 생태계 파괴자 조합"이라고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10년 넘게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팬으로 활동한 김예지(27)씨는 "서로 경쟁하던 사이였는데 이제 가족이 되었다는 게 놀랍다"며 "각 소속사만이 가지고 있던 고유하고 명확한 콘셉트가 좋았는데 이후 기존 콘셉트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도 든다"는 물음표를 달았다.
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 독과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 그냥 독점"이라며 몇 개의 '공룡'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지배하고 있는 현 가요계를 꼬집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써클차트(구 가온차트) 통계에 따르면 연간 판매 상위 400위에 든 음반을 기준으로 2021년 실물 음반 판매량은 5천708만여장이었다.
같은 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1천800만장에 육박하는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2021년 써클차트의 연간 앨범 차트 상위 100위 안에 든 음반 중 하이브 소속 가수의 음반 판매량은 1천523만여장이었다.
하이브와 SM이라는 두 회사의 음반 판매량의 합이 2021년 써클차트 톱400 음반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 3천300만여장을 기록했다.
◇ 전문가들 "3월 주주 총회까지 지켜봐야" 신중론
가요계 전문가들은 인수가 낳을 파장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SM이 정기 주주총회를 한 달여를 앞둔 지금 미래를 점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지금은 일단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이 하이브로 가게 된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을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3월 주주총회까지 가봐야 결론이 날 것 같다"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 그 과정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SM에 소속된 사람들, 아티스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 평론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실력 있는 아티스트가 많은 SM이 고유의 색깔을 지켜나가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이수만의 지분을 매입해서 SM 최대 주주가 된다고 해도, 카카오에서 어떤 대응이 나올지 알 수 없다"며 "상황 판단을 하긴 이른 시점"이라며 신중론을 내놨다.
◇ SM "모든 적대적 M&A 반대" vs 하이브 "대중음악 시장 게임체인저 될 것"
이번 주식 매입으로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과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이브의 이번 주식 매입 공시에 앞서 이날 오전 SM은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와 센터장 이상의 상위 직책자 25인의 입장문을 통해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가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방식으로 SM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발표가 난 후 가요계와 증권가에서는 이수만 지분의 향배를 놓고 관심이 집중돼 왔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1등 기업이자 경쟁사인 하이브가 매입을 추진하면서 현 경영진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하이브는 공시 후 입장문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최대 주주이자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를 세계 대중음악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시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SM 엔터테인먼트가 이룩한 모든 업적의 중심에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존재했다"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척박했던 대한민국 대중음악을 산업화시키고, 세계의 으뜸으로 우뚝 서게 한 음악인들의 레거시(유산)"라며 이수만과의 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선진화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