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천 신병 윤종규 "서울서 뛸 때보다 발전한 모습으로"
프로축구 김천 상무의 '신병' 윤종규(25)가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약속했다.

윤종규는 9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해 "입대한 지 3주 정도 됐다"며 "훈련소 때는 아무래도 좀 힘들었고, 지금은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FC서울에서 활약한 수비수 윤종규는 2022시즌 K리그1에서 32경기에 나와 1골 1도움의 성적을 냈다.

포지션 특성상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기는 어려운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리그에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윤종규는 "월드컵이 끝나고 운동은 한 번 정도만 하고 휴가를 즐겼다"며 "지금은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여서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다리 근육에는 문제가 없다"고 최근 몸 상태를 설명했다.

김천에서 군인 신분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묻자 그는 "무엇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서울에 있을 때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잘 전역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프로축구 김천 신병 윤종규 "서울서 뛸 때보다 발전한 모습으로"
함께 입대한 동기가 조영욱, 박민규, 김진규, 강현무, 강현묵, 원두재 등 18명이나 되고, 여기에는 국가대표 및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웬만한 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동기가 많은 것은 서로 의지가 되는 장점도 있지만, 팀 내 주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윤종규는 "선수라면 경쟁은 기본"이라며 "경기에 뛰려면 잘 준비해서 훈련장에서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고 주전 경쟁에 임하는 자세를 가다듬었다.

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은 김천'이라는 주위 평가에 대해서도 "그런 부담도 선수들이 이겨내야 할 몫"이라며 "좋은 선수가 많아 그런 평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저도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여유를 보였다.

카타르 월드컵에 동행했지만 경기에는 뛰지 못했던 그는 대표팀 선발 각오를 묻는 말에 "국가대표는 가고 싶다고 가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제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고, 기회가 왔을 때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 김천이 주위 예상대로 우승하면, 2024시즌에는 K리그1에서 '친정' 서울과도 맞대결할 수 있다.

2018년부터 서울에 몸담은 윤종규는 "서울을 상대로 경기한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설레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준비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아직 입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그는 "팀 분위기가 밝고, 코칭스태프나 선임분들도 '축구를 재미있게 하자'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경기장 안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고, 팬 여러분들도 축구장에 오셔서 재미있고, 좋은 기억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