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모니터링 결과…"기사의 승·하차 지원은 대체로 원활"
"대전역∼오송역 B1 저상버스 운행 불규칙하고 장애인 불편"
대전역과 오송역을 하루 20회 오가는 B1 저상버스 운행이 불규칙하고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세종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전복지공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5차례에 걸쳐 B1 저상버스 운행상황을 살펴본 결과 시간표대로 운행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

비장애인의 경우 약 10분 간격으로 B1 버스를 탈 수 있으나, 저상버스는 단 2대뿐이라 휠체어 장애인들은 상황에 따라 1∼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2대 가운데 1대라도 고장 나거나 사고가 나면 대체할 수단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1대가 신호등과 접촉해 유리가 깨지자 나머지 1대만 운행 중이다.

사고 당일 세종에서 저상버스를 타려던 장애인은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와야 했다.

"대전역∼오송역 B1 저상버스 운행 불규칙하고 장애인 불편"
저상버스 1층의 좌석 사이 통로도 좁아, 2대의 휠체어가 순서대로 승·하차하지 않을 경우 이동하는 데 불편이 빚어졌다.

휠체어 바퀴를 안전하게 고정하는 장치는 기본적으로 떨어져 있고, 운행 중 느슨하게 풀리기도 했다고 이들 단체는 지적했다.

정류장에 붙어있는 시간표로는 저상버스 운행시간을 알 수 없고, 특히 세종시에 위치한 정류장 전광판에는 도착하는 버스가 저상버스인지가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대전역 정류장의 휠체어가 대기하는 공간에서는 여러 장애물에 가로막혀, 장애인이 저상버스 여부를 확인하거나 버스기사가 휠체어 승객 대기 여부를 알기 어려웠다.

다만 버스기사의 장애인 승객 승·하차 지원은 원활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는 "하루 20차례에 그마저도 불규칙한 운행은 휠체어 장애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휠체어나 유아차 사용 승객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이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 추가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전·세종 장애인단체와 시민단체는 10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앞에서 이 같은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