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호주 새 정권 출범 후 양국관계 해빙 분위기 반영
중국과 갈등에 수출 막혔던 호주 석탄, 2년여 만에 중국행
작년까지 이어진 중국-호주 외교 관계 악화 속에 대중국 판로가 막혔던 호주산 석탄이 9일(현지시간) 2년여 만에 중국에 수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호주산 야금용 석탄을 실은 벌크선 '매직 이클립스'가 이날 아침 중국 철강 생산의 중심지인 남부 광둥성 항구 도시 잔장에 정박했다.

코로나19 기원 조사 등을 둘러싼 중국과 호주 간 갈등의 여파로 대중국 수출길이 차단됐던 호주산 석탄이 2년여 만에 중국에 수출된 것이다.

이번 석탄 수송은 지난 6일 중국-호주 상무장관 간에 2019년 이후 처음 회담(화상)이 개최된 뒤 이뤄졌다.

중국과 호주는 활발한 교역을 앞세워 대체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집권기(2018.8~2022.5)에 수년간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당시 호주 정부는 중국 견제에 방점 찍힌 미국 주도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에 가입하고,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한때 단교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했다.

경제면에서도 호주는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발맞춰 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고,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보복성 조치에 나섰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5월 호주 노동당 정부 출범 후 개선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 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6년 만에 양국 간 정상회담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