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단식 돌입…왕실모독죄 폐지 등 사법개혁 요구
'단식투쟁 3주' 태국 활동가 위독…병원 요청으로 임시 석방
태국에서 왕실모독죄 폐지 등을 요구하며 3주째 단식투쟁을 벌여온 여성 활동가 2명이 위독해져 임시 석방됐다.

8일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형사법원은 전날 딴따완 뚜아뚜라논(21), 오라완 푸퐁(23)에 대한 탐마삿대학병원장의 임시 석방 요청을 받아들였다.

병원장은 오랜 단식으로 혈중 케톤 수치가 높고 신장 기능이 떨어져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라며 두 사람의 석방을 요청했다.

이들은 왕실의 자동차 행렬에 관한 여론 조사를 시행해 왕실모독죄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왕실모독죄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머리와 온몸에 붉은색 액체를 붓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두 활동가는 왕실모독죄 폐지와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며 지난달 18일 단식에 돌입했고, 물조차 마시지 않는 단식을 하다가 건강이 악화해 지난달 24일 탐마삿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도 최소한의 물과 미네랄만 공급받으며 단식을 이어갔고, 병원 측은 현 상황이 이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표현의 자유, 평화로운 집회와 결사의 자유에 관한 권리를 강조하며 이들을 비롯한 태국 활동가 4명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전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에게 딴따완과 오라완을 포함한 정치 활동가들을 즉각 석방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낼 것을 전 세계 후원자들에게 요청했다.

태국 인권단체인 '인권을 위한 태국 변호사들'(TLHR)은 2020년 11월 이후 군주제 개혁 관련 시위로 기소된 사람이 최소 215명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