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연기' 촉구 태평양 섬나라 대표단과 회담
기시다 "오염수 방출, 인간에 악영향 미치는 형태로는 안 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르면 올해 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앞두고 태평양 섬나라들에 오염수를 안전하게 방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8일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마크 브라운 쿡아일랜드 총리를 비롯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대표단과 회담에서 오염수 방류에 관해 "일본 국민과 국제사회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일본 총리로 자국민과 태평양 도서국 국민의 생활을 위험에 노출해 사람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영향을 주는 형태의 방출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PIF는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 확보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결의를 환영하며 계속 일본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피지, 투발루, 솔로몬제도 등 태평양 지역 섬나라를 중심으로 17개국이 가입한 지역 블록인 PIF는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어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방류 연기를 촉구한 바 있다.

외무성은 "양자가 이 안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일본은 20년 이상 PIF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여러 분야에서 신뢰 관계에 근거해 대화하는 것을 환영하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비전 아래 태평양 도서국 및 지역과 유대를 한층 깊게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ALPS로 정화 처리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거른 뒤 올해 봄이나 여름에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ALPS로 없앨 수 없는 삼중수소는 원전 앞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원전 1㎞ 앞바다에 내보내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