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드래곤플라이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인터루킨(IL)-12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DF6002’를 반환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BMS는 2020년 드래곤플라이로부터 DF6002의 세계 독점 권리를 이전받았다. 당시 계약금으로 4억7500만달러를 지급했다. 현재 고형암 환자 대상 DF6002 단독 및 옵디보와의 병용요법으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BMS 측은 “IL-12 프로그램은 진행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BMS는 환자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자원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겠다”고 했다. DF6002는 드래곤플라이가 향후 몇 주 안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드래곤플라이의 연구개발(R&D) 사장인 조셉 이드 박사는 “현재까지 전임상과 임상에서 본 고무적인 결과를 고려할 때 우리는 다양한 적응증과 조합에 걸쳐 DF6002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DF6002는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 절편(Fc)에 IL-12를 융합시킨 단백질이다. 염증성 종양미세환경(TME)을 만들어 후천 면역을 활성화해, 항종양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됐다.

IL-12는 선천성 면역과 후천(적응) 면역에 관여하는 주요 면역 사이토카인이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면역조절 단백질이다. 특정 수용체와 결합해 면역반응에 관여한다. IL-12는 항암에 관여하는 ‘IFN-γ’의 생산을 촉진한다. IL-12가 IL-12 수용체(IL-12R)에 결합하면 면역세포에서 IFN-γ와 ‘TNF-α’ 등의 분비가 촉진되고 자연살해(NK)세포가 활성화된다. 또 세포독성 T림프구(CTL)의 반응이 유도된다.

국내 기업들도 인터루킨을 활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IL-7 기반의 ‘NT-I7’로 현미부수체안정형(MSS) 대장암, 췌장암, 교모세포종 등 10개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력 후보물질인 ‘GI-101’은 CD80 단백질과 IL-2 변이체 단백질을 이어붙인 융합단백질이다. CD80 단백질은 면역관문인 CTLA-4를 억제해 면역세포들의 암 공격을 돕는다. IL-2 변이체 단백질은 IL-2와 유사하게 작용해 T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셀러스는 TME를 저해하기 위해 종양연관대식세포(TAM)에서 특이적으로 분비되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인 CXCL16을 공략한다. CXCL16은 IL-8과 신생혈관인자(VEGF) 발현을 유도해 TME 내 신생혈관을 발달시킨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인 IL-18을 표적하는 약물 ‘APB-R3’을 개발하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