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많이 끌어올리겠다…안익수 감독, 실제로는 따뜻한 분"
6년 만에 K리그 복귀한 황의조 "FC서울은 미래를 위한 선택"
"FC서울은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다.

6개월 동안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리겠습니다.

"
해외파로 활동하다 6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로 '잠시' 복귀한 스트라이커 황의조(31)의 각오다.

서울 선수단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3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두 번째 해외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가고시마로 떠났다.

가고시마 전훈을 앞두고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에서 6개월 단기로 임대돼 온 황의조가 선수단에 합류했다.

노팅엄 소속으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임대돼 뛰던 황의조는 팀 내 입지가 좁아져 새 팀을 찾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춘추제로 운영되는 리그로만 이적이 가능한 상황에 몰렸다.

미국프로축구(MLS) 구단 등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황의조는 서울로의 6개월 단기 임대를 선택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다시 유럽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선택이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의조는 "6개월 뒤 어떻게 상황이 될지는 모른다.

그 이후는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결정이었고, 힘든 결정이기도 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

6개월 동안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려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6년 만에 K리그 복귀한 황의조 "FC서울은 미래를 위한 선택"
'공격포인트 목표를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공식전 12경기에 출전해 도움 1개를 올리는 데 그쳤다.

황의조는 "최대한 빨리 팀에 녹아드는 게,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공격포인트) 목표는 따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공격수로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대표팀 동료 황인범이 나상호, 기성용 등과 함께 황의조에게 서울행에 대한 조언을 많이 했다고 한다.

황인범 역시 황의조처럼 서울에서 단기 임대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던 황인범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로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 4월부터 서울에서 뛰다가 하반기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로 복귀했다.

황의조는 "인범이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많은 팬의 응원을 받는 것 자체로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면서 "서울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팀을 위해 쏟아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6년 만에 K리그 복귀한 황의조 "FC서울은 미래를 위한 선택"
안익수 서울 감독의 존재는 황의조가 서울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안 감독은 황의조의 첫 프로 무대 감독이다.

황의조가 201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데뷔했을 때 성남 사령탑이 안 감독이었다.

전날 서울 구단은 황의조가 서울 클럽하우스인 '챔피언스 파크'에 가 선수단과 만나는 장면을 유튜브로 공개했다.

안 감독은 황의조를 발로 걷어차고 뒤통수를 때리며 격한 '애정'을 보였다.

안 감독은 선수단은 물론 코치진에도 매우 엄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황의조는 "모두가 알다시피 감독님은 무서운 분이지만, 또 실제로는 되게 좋은, 따뜻한 분이다.

축구인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6개월 동안 정말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황의조 본인이 (어떤 성과를 내야 할지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6개월 안에 보여줘야 하므로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의조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