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前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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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3·사진)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박병원 전 우리금융 회장(2007~2008년) 이후 16년 만에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외부 수혈’을 통해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을 안정화하고 내부 개혁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임 전 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임추위는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 우리금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했다. 임 내정자는 오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2026년 3월까지 자산 500조원의 우리금융을 이끌게 된다.
임 내정자는 행정고시 24회로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을 맡고 있다.임종룡 "우리금융 조직 혁신이 제1 과제"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3)은 ‘조직 혁신’과 ‘기업문화 정립’을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자산 500조원에 임직원 2만7000여 명을 둔 우리금융그룹 수장으로 낙점된 임 내정자는 3일 “조직 혁신과 신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임 전 위원장을 차기 우리금융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낼 때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에 나서며 우리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농협금융은 은행과 보험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이 필요했다. 당시 임 내정자는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농협중앙회 이사회를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후 NH투자증권은 급성장하며 농협금융의 효자로 자리잡았다.
금융위원장으로 있을 때는 정부 소유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도하고 우리금융 민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은 2021년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뤘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분 9.3%를 민간에 매각해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왔고 민간 과점주주 체제가 만들어졌다. 현재 우리금융 지분율 3% 이상인 과점주주는 IMM PE(5.57%), 유진 PE(4%), 푸본생명(3.97%), 한투증권(3.77%), 키움증권(3.73%) 등 5곳이다.
내부통제도 재점검해야 할 사안으로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700억원 횡령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내홍을 겪었다. 펀드 사태의 경우 금융당국 징계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
임 내정자는 보험, 증권 등 부족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에도 나설 전망이다. 임기가 끝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도 이달 마무리지어야 한다. 그룹 자회사 14개 가운데 10곳의 CEO는 공식 임기가 끝났다.
당장은 그룹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 안정화가 우선이어서 당장은 자회사 운영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인사를 비롯해 개편 작업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우리금융은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임 전 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임추위는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 우리금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했다. 임 내정자는 오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2026년 3월까지 자산 500조원의 우리금융을 이끌게 된다.
임 내정자는 행정고시 24회로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을 맡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조직 혁신이 제1 과제"
16년 만에 외부출신 CEO로…자산 500兆 금융그룹 이끌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3)은 ‘조직 혁신’과 ‘기업문화 정립’을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자산 500조원에 임직원 2만7000여 명을 둔 우리금융그룹 수장으로 낙점된 임 내정자는 3일 “조직 혁신과 신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임 전 위원장을 차기 우리금융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과의 인연
임 내정자와 우리금융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우리은행 전신인 한빛은행이 출범할 때 임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을 맡았다. 두 은행의 통합 실무를 이끌었던 만큼 24년째 현재진행형인 우리금융 내 파벌 갈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낼 때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에 나서며 우리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농협금융은 은행과 보험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이 필요했다. 당시 임 내정자는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농협중앙회 이사회를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후 NH투자증권은 급성장하며 농협금융의 효자로 자리잡았다.
금융위원장으로 있을 때는 정부 소유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도하고 우리금융 민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은 2021년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뤘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분 9.3%를 민간에 매각해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왔고 민간 과점주주 체제가 만들어졌다. 현재 우리금융 지분율 3% 이상인 과점주주는 IMM PE(5.57%), 유진 PE(4%), 푸본생명(3.97%), 한투증권(3.77%), 키움증권(3.73%) 등 5곳이다.
향후 과제는
임 내정자는 이번에 우리금융과 네 번째 인연을 맺게 됐다. 당장 해결해야 할 우리금융의 당면 과제로는 내부 혁신을 통한 조직 안정화가 꼽힌다. 한일·상업의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노동조합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 노조는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에 임 내정자가 포함된 이후 ‘관치 금융’을 지적하며 맞서고 있다.내부통제도 재점검해야 할 사안으로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700억원 횡령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내홍을 겪었다. 펀드 사태의 경우 금융당국 징계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
임 내정자는 보험, 증권 등 부족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에도 나설 전망이다. 임기가 끝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도 이달 마무리지어야 한다. 그룹 자회사 14개 가운데 10곳의 CEO는 공식 임기가 끝났다.
당장은 그룹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 안정화가 우선이어서 당장은 자회사 운영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인사를 비롯해 개편 작업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