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없어도 굳건한 현대건설…"죽지 않는 '형광 좀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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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꺾은 2일, 선수 인터뷰실에는 황연주(37·아포짓 스파이커), 황민경(33), 정지윤(22·이상 아웃사이드 히터) 등 3명이 입장했다.
수훈 선수 한두 명을 인터뷰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날은 그만큼 현대건설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며 팀으로서 플레이했다는 뜻이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공백이 길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이 여전히 리그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국내 선수들의 의기투합 덕분이다.
세 선수 모두 야스민 부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매 경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황민경은 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꺾은 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외국인) 선수가 어떻게 오건 그건 그때 문제고 지금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10득점을 올린 가운데 디그 성공률 100%(9개 중 9개), 유효블로킹 4개에 블로킹 득점 2개로 수비 라인을 든든히 지켰다.
그는 "(황)연주 언니가 너무 잘하고 있고 (정)지윤이가 잘 때려줄 것"이라며 "저도 좀 더 책임을 져야 한다.
팀이니까 각자 조금씩 나눠 가져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황연주가 "저는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끼어들며 대타로서의 체력 부담을 재치 있게 드러냈다.
황연주는 이날 GS칼텍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같은 17득점을 터뜨리며 용병급 활약을 선보였다.
전력 약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조급함을 내려놓은 게 도움이 된 듯했다.
황연주는 "욕심이 생기고 이기려고 발악하면 오히려 못 이기더라"며 "범실이 나왔을 때 서로 화내고 더 안 되는 연속이기 때문에 이긴다기보다는 붙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고 돌아봤다.
황민경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공격력으로 앞설 수 없으니까 수비나 다른 부분에서 상대방이 지긋지긋해할 정도로 물고 늘어져 보자는 것"이라며 "죽을듯하면서도 계속 안 죽고 버티니까 흥국생명 (김)해란 언니가 '형광 좀비'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의 유니폼 색깔에 빗댄 농담 섞인 칭찬이다.
두 베테랑의 DNA는 10년 아래 후배에게도 이어졌다.
리시브가 비교적 불안한 정지윤은 "부담감을 이겨내는 재미로 하고 있다"며 "계속 많이 받고 이겨내다 보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하고 당차게 말했다.
선발 출전해 12득점을 올린 자신의 경기력에 80점을 주자 옆에 있던 황연주가 "후하네"라고 농담을 던지며 일순간 웃음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
수훈 선수 한두 명을 인터뷰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날은 그만큼 현대건설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며 팀으로서 플레이했다는 뜻이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공백이 길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이 여전히 리그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국내 선수들의 의기투합 덕분이다.
세 선수 모두 야스민 부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매 경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황민경은 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꺾은 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외국인) 선수가 어떻게 오건 그건 그때 문제고 지금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10득점을 올린 가운데 디그 성공률 100%(9개 중 9개), 유효블로킹 4개에 블로킹 득점 2개로 수비 라인을 든든히 지켰다.
그는 "(황)연주 언니가 너무 잘하고 있고 (정)지윤이가 잘 때려줄 것"이라며 "저도 좀 더 책임을 져야 한다.
팀이니까 각자 조금씩 나눠 가져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황연주가 "저는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끼어들며 대타로서의 체력 부담을 재치 있게 드러냈다.
황연주는 이날 GS칼텍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같은 17득점을 터뜨리며 용병급 활약을 선보였다.
전력 약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조급함을 내려놓은 게 도움이 된 듯했다.
황연주는 "욕심이 생기고 이기려고 발악하면 오히려 못 이기더라"며 "범실이 나왔을 때 서로 화내고 더 안 되는 연속이기 때문에 이긴다기보다는 붙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고 돌아봤다.
황민경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공격력으로 앞설 수 없으니까 수비나 다른 부분에서 상대방이 지긋지긋해할 정도로 물고 늘어져 보자는 것"이라며 "죽을듯하면서도 계속 안 죽고 버티니까 흥국생명 (김)해란 언니가 '형광 좀비'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의 유니폼 색깔에 빗댄 농담 섞인 칭찬이다.
두 베테랑의 DNA는 10년 아래 후배에게도 이어졌다.
리시브가 비교적 불안한 정지윤은 "부담감을 이겨내는 재미로 하고 있다"며 "계속 많이 받고 이겨내다 보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하고 당차게 말했다.
선발 출전해 12득점을 올린 자신의 경기력에 80점을 주자 옆에 있던 황연주가 "후하네"라고 농담을 던지며 일순간 웃음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