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도 뛰어든 실버테크...돈 뭉치 몰린다 [▽: 인구절벽, 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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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요양시설에선 아직도 수기로 문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영세한 시설이 대다수인 탓에 혁신이 더뎠기 때문인데요.
최근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실버테크 기업들이 뛰어들어 요양산업의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들의 알림장을 받아보듯 우리 부모님(장기요양보험 수급자)의 식단과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습니다.
카카오 자회사 키즈노트가 실버테크 기업 아리아케어와 손잡고 만든 패밀리노트 덕분입니다.
아리아케어가 운영하는 요양기관 130여 곳에 먼저 도입한 뒤 하반기에는 전국 일반 요양기관에 무상으로 공급한단 계획입니다.
[김명주/아리아케어 의왕지점장 : 알림장의 기능이 있어서 정보를 개별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용이한 프로그램입니다. 이중 삼중으로 해야 할 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요양기관은 정부 장기요양보험 재정을 지원받는 만큼 어르신을 어떻게 돌봤는지, 돈은 어떻게 썼는지 자료를 제출해야합니다.
그동안엔 이걸 손으로 작성했습니다.
카카오와 아리아케어는 이런 데이터들을 핸드폰으로 간편하게 입력하고 처리할 수 있는 패밀리케어 ERP도 오는 6월 출시할 계획입니다.
여기서 아낀 행정력 만큼 본업인 어르신 돌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실버산업에 IT기술을 접목한 것을 실버테크라 하는데, 노인 돌봄 서비스를 혁신하는 이 실버테크 기업들에게 수백억 원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누적 3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예비유니콘 반열에 오른 케어링도 이런 기업 중 하나입니다.
직접 고용한 6천명의 요양보호사가 현장 최일선을 담당하고 어르신께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전화로 직접 알려줍니다.
고객과의 접점은 아날로그지만 그 뒤에는 첨단 IT기술로 분석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김태성/케어링 대표 : 저희가 시스템을 효율화시킨 만큼 더 높은 마진을 일으킬 수 있는 거고, 그 마진을 요양보호사의 시급으로 만들어내는 형태를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은 고객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고, 덩달아 이 회사 매출도 뛰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 또한 규모의 경제로 요양 서비스의 질적 성장을 이뤄냈단 평가입니다.
실제로 일본 대형 보험사 손보재팬은 사물인터넷기술(IoT)을 요양 서비스에 결합하며 우리돈으로 1조원 이상 벌고 있습니다.
매년 3000곳이 문을 열고 동시에 2500곳이 문을 닫는 한국의 요양시설
10조원이 넘는 시장규모에 걸맞지 않게 영세시설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시장에 자본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실버테크 기업이 뛰어들면서 판이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