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장거리 미사일 지원되면 우크라군 더 멀리 밀어낼 것"
러 "서방 우크라전 1주년 행사 빛바래게 할 계획 있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대규모 공격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가 실제 모종의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TV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서방과 동맹국이 전쟁 1주년을 맞아 준비하는 친(親)우크라이나 행사를 빛바래게 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뉴욕과 다른 곳에서 열리는 서방 주도의 행사가 세계의 이목을 끌 유일한 행사가 되지 않도록 러시아 외교관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쟁이 오는 2월 24일로 1주년을 맞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은 서방의 단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 등 유럽을 방문해 새로운 군사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에서 연설하길 희망하고 있다.

러시아는 '조국 수호자의 날'인 2월 23일과 침공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외신과 각종 싱크탱크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병력 15만~25만 명의 추가 투입을 준비하는 한편 전선에서 포격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로켓 지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우리 영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 거리까지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무기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우크라이나군을 더 멀리 밀어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이란의 무기 지원설에 대해선 "러시아의 방위산업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는 분쟁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며 구소련권 국가의 지원도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