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세계적인 모터스포츠대회 ‘2022 월드 투어링 카 컵(WTCR)’에서 드라이버와 팀 등 두 개 부문 우승을 차지한 기념으로 임직원과 챔피언 간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 세 번째)과 역대 우승자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의 세단 차종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1라인의 주말 특근을 취소했다. 수요 위축에 고금리까지 맞물리면서 가격대가 높은 제네시스 세단부터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G80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보다는 16% 급감했다. 현대차는 올해 생산을 최대한 늘려 작년보다 약 10% 많은 432만 대를 팔 계획인데 연초부터 타격을 받게 됐다. 현대차 “판매 여건 급격 악화”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4일로 예정됐던 울산5공장 1라인(51라인) 주말 특근을 최근 전격 취소했다. 이 라인에선 제네시스의 세단 차종인 G70 G80 G90를 생산한다. 현대차는 최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와 중고차 가격 급락이 지속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내수 판매 환경이 악화하면서 계약 취소가 급증해 특근까진 필요 없다는 것이다.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생산 증대가 곧 재고 증가인 상황이며 G80 판매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인상→경기 악화→렌터카·법인차 계약 취소→납기 단축→개인 고객 취소의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제네시스 세단 차종은 법인 계약 비중이 높은 편이다. 최근 들어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법인들의 출고 포기가 늘고 있고 개인 고객의 계약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G80의 1월 판매량은 4057대로 전년 동월(5501대)보다 무려 26.2% 감소했다. 전월(4833대)보다는 16.1% 줄었다. 약 4~5개월이던 G80 출고 대기기간은 최근 들어 한 달 이상 짧아졌다. G90는 지난달 944대가 팔리며 작년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모델은 작년 12월만 해도 2171대 팔렸는데 한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G70 또한 작년 1월 533대에서 지난달 317대로 40.5% 줄었다.현대차는 GV70 GV80 등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 1라인은 이번 주말 특근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높은 인기를 자랑하던 제네시스 SUV들도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출고 대기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현대차 2월 차종 납기표에 따르면 GV80 납기는 전달 18개월에서 이달 10개월로 줄었다.다른 차량의 출고 대기 기간도 빠르게 짧아지고 있다. 가솔린 모델 기준 투싼이 9개월에서 5개월로, 그랜저는 10개월에서 8개월로 줄었다. 기아는 최고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와 쏘렌토가 각각 8개월에서 7개월, 5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됐다. 생산 증대 계획 차질 우려현대차는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올해는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요 위축과 이에 따른 생산 부진이 이어질 경우 현대차의 올해 전체 실적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지난해 9조8198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고환율 덕을 톡톡히 본 작년과 달리 올해는 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보여 환율 효과가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가 올 판매 목표(432만 대)를 전년 대비 9.6%나 높게 정한 이유다. 이 중 내수 판매 목표는 작년(68만8884대)보다 약 10만 대 늘어난 78만1000대다.판매량을 10%가량 늘리는 목표는 수요와 생산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달성하기 쉽지 않다. 특히 제네시스는 작년 현대차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 기여한 고수익 차종이어서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노리는 현대차는 판매 전략을 놓고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박한신/김일규 기자 phs@hankyung.com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고금리에 계약을 꺼리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할인 혜택, 금리 프로그램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차 할부 금리가 연 10% 안팎까지 치솟자 쌓이고 있는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현대자동차는 1일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금리를 결정하는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모든 승용차(캐스퍼 제외)와 중형 상용차(파비스 제외), 제네시스 모든 차종을 구매할 때 적용된다. 가령 3개월 후 CD 금리가 대출 확정 시점보다 1.0%포인트 낮아지면 고객의 대출금리도 같은 폭으로 인하된다. 향후 금리가 내려가면 고객의 신차 할부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르노코리아도 이날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연 2%대 할부 금리 상품을 내놨다. 12개월 할부는 연 2.9%, 24개월은 연 3.3%의 저금리 상품이다. 조건에 따라 최대 150만원 특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신차를 구매하고 기존 차량을 특정 플랫폼에 중고차로 팔면 40만원까지 추가 혜택을 준다.쌍용자동차는 무이자 할부까지 꺼내들었다. ‘마이 스타일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렉스턴 차량을 60개월 무이자(선수율 50%)로 구매할 수 있다. 렉스턴을 일시불로 구입하면 최고 25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토레스 코란도 티볼리 등도 선수금에 따라 36개월 할부 시 연 5.9%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수입차업체들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BMW는 모델별로 최저 연 1.9%의 할부 이율을 적용하는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지난달 출시했다.최대 2년의 출고 대기에 따라 차값을 지속적으로 인상했던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라졌던 자동차업체 간 할인 경쟁이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국내 5만1503대, 해외 25만479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0만6296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11.5%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7.8% 늘었다.국내에서 세단은 그랜저 9131대, 쏘나타 2539대, 아반떼 6100대 등 모두 1만7793대가 판매됐다. 레저용 차량(RV)은 팰리세이드 3922대, 싼타페 2124대, 투싼 3636대, 캐스퍼 3070대 등 1만4635대 팔렸다. 포터는 6591대, 스타리아는 2951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1178대 판매됐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 944대, G80 4057대, GV80 1,881대, GV70 1149대 등 총 8355대가 팔렸다.현대차 전체 차종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그랜저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7세대 모델 ‘디 올 뉴 그랜저’를 출시했다. 2016년 6세대 그랜저 출시 후 6년 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코나,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과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 개발 및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