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 몰린 불나방 같은 인간들…욕망의 다양한 얼굴 그리고 싶었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시즌 1은 지난달 21일 공개 직후 전 세계에서 호평받았다. 세계 최대 규모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선 역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한국 시리즈 중 최고점인 평점 8.5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영화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사진)의 첫 시리즈물이다. 30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강 감독은 “필리핀 카지노에 몰려드는 불나방 같은 사람들을 담았다”며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욕망과 인간 군상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돈도 ‘빽’도 없이 시작해 필리핀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차무식은 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목숨을 건 최후의 베팅을 한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매일 전력투구하는 남자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선과 악의 경계선상에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최민식 배우가 이 캐릭터를 더욱 창의적이고 독특하게 만들어주셨어요.”

작품은 초반에 차무식의 어린 시절 이야기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강 감독은 “단순히 카지노에서 일어나는 사건만 다뤄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차무식이란 인물에 대한 서사를 쌓고 이해를 돕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그렸다”고 설명했다.

차무식과 대립각을 세우는 형사 오승훈의 캐릭터를 잡는 데는 배우 손석구의 힘이 컸다. 그는 “차무식에 대항해야 하는 인물이니 센 형사로만 그리려고 했다”며 “하지만 손석구 배우가 오히려 평범한 형사의 성장 과정을 그리자는 의견을 줘서 반영했다”고 했다.

총 16부작인 이 작품은 8회차씩 나눠 시즌 1, 2로 공개된다. 다음달 15일부터는 시즌 2에 해당하는 8부작이 방영된다. 강 감독은 “시즌 1에 나온 차무식의 체포 이야기가 변곡점이 된다”며 “시즌 2에선 새로운 모험이 펼쳐지고, 많은 궁금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