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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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등록일(2월 2~3일)이 다가오면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 국면에서 이들이 내놓는 말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못지않게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심은 더 이상 적극적으로 작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섣불리 한쪽에 힘을 실었다가 만약 반대쪽이 경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가 껄끄러워진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로 재편된 것도 윤심의 작동을 일정 정도 제약하는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정한 지지층을 확보한 홍 시장과 이 전 대표의 입장이 중요해졌다. 두 사람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당내 지지세가 상당하다. 홍 시장은 2021년 대선 경선에서 윤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이 전대표는 2030세대의 지지를 업고 당대표에 올랐다. 페이스북 등 SNS에 적극적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1주일에 4~5개의 글을 올리며 정치 현안에 대 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두 사람이 특정 주자를 비토하면 무게중심이 반대 쪽으로 쏠릴 수 있다. 홍 시장은 나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 달 초 여러차례 비판글을 올렸다.“금수저가 위선으로 세상을 농단하는 것이 싫다”“내용 없이 이미지만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끝났다”등 비판수위 도 높았다.

다만 홍 시장과 이 전 대표가 어떤 후보에 대해 호불호를 밝힐지는 불투명하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최근에는‘이준석 때문에 대선에서 질 뻔했 다’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준석 때문에 대선을 질 뻔했다면서 본인이 지휘했다고 하시면 이건 무슨 난센스 인가”라며 “그냥 데이터 무시, 민심 무시, 현실 무시를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홍 시장은 과거엔 안 의원과 부딪쳤으나 지난해 대선을 거치며 어느정도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의원과는 꽤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19일에도 따로 회동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시장과 이 전 대표의 그간 발언을 살펴보면 두 후보 중에 김의원이 홍심과 이심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 가까워 윤심이 홍. 시장의 입을 통해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