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북한, '비단 본가' 중국 공략 가속…작년 수출 3.3배로 급증
북한이 작년 '비단장수 왕서방의 나라' 중국으로 비단 수출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연초부터 잠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잠업발전에 힘을 넣는다'란 기사에서 황해북도에서 지역 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잠업에 큰 힘을 넣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잠업 부문 일군들이 연초부터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그 집행을 위한 조직사업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우량 품종의 종자를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올해의 중점 과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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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재해성 이상기후를 기정사실화하고 누에고치 생산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확고한 토대를 갖추는 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시, 군에서 큰누에잠실 건설을 계속 강력하게 추진하도록 지도 사업을 실속있게 벌이고 있다고 신문이 강조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9일 '누에고치의 질을 높일 방도를 찾아'란 기사에서 은천군 잠업관리소가 지난해 최고 수확 연도 수준을 넘어서는 성과를 이룩하는 등 최근 도내 누에고치 생산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 비결의 하나는 고치 합격품 비율을 높인데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9일 진행된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자강도 궐기대회에서 보고자와 토론자들이 누에고치 생산에 계속 큰 힘을 넣어 올해 잠업생산 계획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도 했다.

잠업 부문 근로자들을 격려함으로써 생산 증대를 독려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반도의 오늘] 북한, '비단 본가' 중국 공략 가속…작년 수출 3.3배로 급증
지난해 정보당 500㎏ 이상 누에고치를 생산한 '다수확 단위'는 개천시잠업관리소 준혁제1작업반, 은천군잠업관리소 매화작업반과 정동분조 등이 추가돼 전년보다 수십 개 증가했다.

500㎏ 이상, 최고 1t 이상을 생산한 다수확자는 1천여 명 배출됐다.

용천군잠업관리소 동하분조 리성옥씨, 안악군잠업관리소 대추분조 한성근씨, 김금실씨 등이 작년 누에고치 생산에서 다수확을 거뒀다.

잠업 부문 생산 증가와 품질 개선으로 비단 수출도 급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토대로 작년 한 해 북한이 중국에 약 1천666t의 비단 제품을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수출량 503t의 3.3배에 달하는 규모다.

작년 대중국 비단 수출액은 1천217만6천여 달러(149억7천890여만원)로, 전년 수출 규모(374만8천여 달러)의 3배를 넘었다.

2020년에는 비단 제품 수출 기록이 없고, 2019년에는 8천 달러어치에 불과했다.

이는 북한이 비단 등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닌 품목을 중국 등에 수출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강화한 데 따른 현상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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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