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보다 못한 대우"…영국 아마존 물류 노동자들 첫 공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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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마존에서
작년 8월과
노동자들은 이날 0시 1분에 파업을 개시했으며, 잉글랜드 중부 코번트리에 있는 영국 아마존 BHX4 물류센터 앞에서 이날 낮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소속된 산별
오전 6시께 노동자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BHX4 앞에서 노조 깃발을 흔들고 플래카드를 거는 모습이 여러 언론사의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됐다.
피켓과 플래카드에 적힌 구호 중에는 "나는 로봇이 아니다", "엉뚱한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 등이 있었다.
불타야 마땅한 것은 기업 아마존인데, 엉뚱하게도 열대우림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시급을 최소 15파운드(2만3천원)로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마존은 작년 여름에 시급을 기존 10파운드(1만5천300원)에서 10.50파운드(1만6천100원)로 올렸으나, 물가상승률에도 미달하는 5% 인상으로는 치솟는 생계비를 맞출 수 없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아마존 공보 담당자는 입장문을 내고 파업 참가에 참가한 노동자는 영국 아마존 임직원 중 1%도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아마존은 영국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급여를 2018년 이래 29% 인상했으며, 생계비 급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500파운드(77만원)를 한 차례 특별지급하기도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노동조건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아마존 물류센터의 근로시간이 너무 길고, 근로 중 부상률도 높으며, 작업 속도가 너무 빠른데다가 기술적 수단을 동원한 감시도 심하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GMB 노조원이며 이번 파업에 참가한 대런 웨스트우드와 가필드 힐턴은 물류센터에 설치된 로봇들이 "우리보다 대우를 더 잘 받는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에 말했다.
이들은 또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2분 이상 자리를 비우기만 해도 시스템에 포착돼 관리자들의 추궁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당뇨병 환자인 힐턴은 근처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때로는 15분 넘게 걸리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경우 관리자들이 "뭐 하고 있었느냐"고 캐묻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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