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편 전편 결항, 4만명 귀경 못해 '발동동'…대기표 구하려 북새통
제주공항, 25일부터 임시편 편성해 발 묶인 승객 수송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국제공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제주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편 총 233편(승객 약 4만여명)이 모두 결항했다.

도착편 233편도 결항해 모두 466편이 뜨고 내리지 못했다.

여기에 제주기점 국제선 10편(출발 5편, 도착 5편) 등도 추가로 운항을 취소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은 전날부터 항공편 결항 결정을 내리고 결항편 승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결항 조치 내용을 알렸다.

하지만 설 연휴 마지막 날 귀경을 앞둔 결항 소식에 제주공항 여객 터미널은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려는 승객들이 오전 일찍부터 몰려 크게 붐볐다.

순간풍속 25.8m 강풍에 제주공항 귀경 항공편 '올스톱'(종합2보)
고명미(44·서울)씨는 "설 연휴를 끝내고 오늘 오전 김포로 갈 예정이었지만, 어제 저녁에 항공편이 결항한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내일이라도 서울로 갈 수 있는 대체 항공편을 구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결항 문자는 받았지만, 항공사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공항까지 나오게 됐다"며 "대체 편 예약도 전화나 인터넷, 모바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모(60·서울)씨는 "어제(23일) 오후 항공편 결항 문자를 받고 어제 저녁에 이어 오늘도 공항에 나와서 대체 항공편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항공사에서 며칠 더 기다려야 여유 항공좌석이 나올 것 같다고 말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모(54·서울)씨는 "애초 항공편이 결항했다길래 오늘 새벽 4시에 나와서 겨우 대기 예약을 받아놓았는데 그 항공편마저도 결항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결항에 따른 탑승 편 변경을 위해 공항에 나온 승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안내 요원을 추가 투입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측은 "대체 항공좌석을 구하려는 결항편 승객들로 인해 이날 오후 늦게까지 공항 내 체류객들이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야간 체류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모포와 매트릭스 등을 준비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측은 체류객 지원 매뉴얼에 따라 현재 상황을 '주의' 단계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제주공항 측은 25일부터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결항편 승객들은 26일까지 모두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경우에 대비해 다른 공항의 연장 운항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공항은 승객들이 무작정 공항으로 나오지 말고 항공사에 예약 상황과 운항 현황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항공기상청은 제주공항에 내일 이른 새벽까지 북서풍이 평균 풍속 초속 12m,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8∼25.8m로 매우 강하게 불겠고 풍속 차이에 의한 급변풍이 발생하겠다고 예보했다.

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순간풍속 25.8m 강풍에 제주공항 귀경 항공편 '올스톱'(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