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전문 '블룸하우스' 최근작…'빌런' 된 AI 로봇의 무자비한 공포
'AI 그녀'가 춤을 추면 살인이 시작된다…영화 '메간'
로봇 개발자 젬마(앨리슨 윌리엄스 분)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조카 케이디(바이올렛 맥그로우)와 함께 살게 된다.

이제는 조카를 책임져야 할 젬마지만 육아는 젬병이다.

그는 고민 끝에 케이디를 안전하게 보호할 인공지능(AI) 로봇 '메간'을 개발해 선물한다.

케이디는 사람을 꼭 빼닮은 메간을 만난 뒤로 엄마, 아빠를 잃은 상실감을 이겨내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하지만 어느 날 케이디가 위험에 처하자 AI 로봇 메간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며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영화 '메간'은 AI 로봇을 소재로 그려낸 호러 작품이다.

AI 로봇은 자기 학습을 통해 능력을 키우며 인간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게끔 프로그래밍이 되지만, 작품 속 메간은 이를 뛰어넘으며 어느 순간 '빌런'(악당)이 된다.

메간은 보호 대상인 케이디 외에 주변 이웃도, 개발자도 방해물이 될 경우 제거 대상으로 간주할 뿐이다.

전원 버튼마저 말을 듣지 않으면서 메간의 폭력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관객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다.

'AI 그녀'가 춤을 추면 살인이 시작된다…영화 '메간'
'메간'의 독특한 매력은 피가 튀기는 상황에도 제법 웃긴다는 것이다.

메간이 좌우로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순간 공포는 시작되고, 두서너 명은 바닥에 쓰러져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만다.

작품은 '인시디어스'(2010), '파라노말 액티비티(2009), '더 퍼지'(2013) 시리즈와 '그린 인페르노'(2015), '23 아이덴티티'(2016), '겟 아웃'(2017) 등으로 차근차근 유명세를 쌓아 올린 호러 영화 전문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최근작이다.

공포 속 유쾌함을 선사해온 블룸하우스만의 색채가 이번 작품에서도 강하다.

'메간'의 불길한 눈빛은 오래전 공포영화 '사탄의 인형'(1991) 속 주인공 '척키'를 연상케 한다.

사악한 인형이 마구잡이 저지르는 살인이라는 점에서 둘은 닮아있다.

이모 젬마 역을 맡은 앨리슨 윌리엄스는 '겟 아웃'에서 흑인 남자 친구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위험에 빠뜨리는 로즈 아미티즈 역을 맡은 바 있다.

'겟 아웃'에서 보여준 악녀로서 이미지가 강했던 탓인지 목숨을 바쳐 조카를 지키려는 이모의 모습은 다소 낯설다.

영화 '메간'은 이달 6일 북미 개봉 첫날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22일(현지시간) 기준 1억2천400만 달러로 제작비 1천200만달러의 10배를 넘었다.

이 같은 흥행 성적에 힘입어 블룸하우스는 2025년 1월 '메간2'를 스크린에 올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I 그녀'가 춤을 추면 살인이 시작된다…영화 '메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