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위촌리 도배례' 3년 만에 재개…만수무강·마을 안녕 기원
440년 전통 촌장의 새해 덕담은? "모두 건강하시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440년 넘는 전통의 합동 도배 행사가 3년 만에 재개되면서 전통을 이어갔다.

23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전통문화전승회관에서는 마을 주민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촌리 도배례'가 화기애애한 가운데 열렸다.

이 마을 합동 도배례는 설 다음 날 주민과 출향 인사들이 도포와 두루마기, 갓 등 전통 의복을 차려입고 촌장 등 마을 어른들께 합동으로 세배를 드리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춘(96) 촌장을 비롯해 권성동 국회의원, 권혁열 강원도의회 의장, 김홍규 강릉시장 등과 마을 주민들이 참석해 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께 합동 세배를 올리고, 주민들끼리 서로 맞세배를 한 뒤 만수무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어린이들도 촌장 등에게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으며 아름다운 전통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440년 전통 촌장의 새해 덕담은? "모두 건강하시라"
최종춘 촌장은 "모두 건강하시라"는 새해 덕담을 참석자들에게 건넸다.

도배례에 앞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도배례가 끝난 뒤에는 민속놀이 등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위촌리 도배식은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마을 단위의 합동 세배인 도배(都拜)는 웃어른을 공경하고 어버이를 효성으로 받드는 경로효친 사상이 담겨 있는 강릉 만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위촌리 도배례는 2020년까지 열리고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이번 설 명절에 3년 만에 재개됐다"며 "촌장님의 덕담처럼 모두가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440년 전통 촌장의 새해 덕담은? "모두 건강하시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