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 작년 북미 매출 1천800억원 넘겨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누적 매출 1천80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22일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의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가 판매 중인 '주보'(나보타 현지 제품명)의 지난해 누적 매출은 1억4천860만 달러(약 1천840억원)를 기록했다.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안면 부위 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주로 쓰이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의 미용 목적 보톡스를 독점 판매하는 회사로, 판매 제품이 주보 하나다.

특히 주보의 4분기 매출은 4천360만 달러(약 540억원)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4천만 달러를 넘겼다.

에볼루스는 미국의 미용 보톡스 시장이 빠르게 증가해 올해 매출은 1억 8천만∼1억9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볼루스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현재 진행 중인 주보의 초강도 제품 '엑스트라 스트렝스' 임상 2상의 예비 결과도 28일 발표하는 등 제품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에볼루스의 매출 증가로 국내 보톡스 기업인 메디톡스도 덩달아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에볼루스는 2019년 메디톡스·앨러간(현 애브비)과 대웅제약 간 보톡스 영업비밀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전에서 나보타에 대한 21개월 미국 수입금지명령이 내려지자 메디톡스와 앨러간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합의를 했다.

이에 따라 에볼루스는 앨러간에 대해 로열티를 제공하다 지난해 9월 이를 종료했고, 메디톡스에는 2032년 9월까지 매출에 연동한 로열티를 제공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