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원화강세 부담…높아진 눈높이는 다소 낮춰"
증권가 "현대글로비스 운임강세…올해 주가도 두각"
계묘년(癸卯年) 새해 들어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증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약보합권인 18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종목은 그러나 기관투자가가 지난 9일부터 매수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작년 말 종가 16만3천500원과 비교해 10% 넘게 올랐다.

NH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이익 전망치를 올려잡고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를 제외하면 역사적인 최저점 수준에 있다고 분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도 완성차 물동량 증가, 완성차해상운송(PCC) 운임 상향 조정을 반영해 올해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5.5% 높인 1조7천800억원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의 연간 계획 도매 판매량이 752만대로 작년보다 9.8% 늘어났다"며 "현대글로비스는 반조립제품(CKD) 물량이 늘어나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완성차 해상운송시장 운임 강세는 올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예상보다 높은 운임이 연간 계약에 반영되면서 해운사업부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천5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다만, 시장에서 높아진 기대치(4천677억원)에는 다소 못 미친다"고 전망했다.

그는 "완성차 해상운송의 고운임과 주요 고객사 수출 증가로 해운 부문 호조는 이어졌으나 물류 부분 수익성은 부진했다"며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0.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실적은 작년에 해운업 호황으로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급격한 원화 강세 영향을 받아 높아진 눈높이를 다소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현대글로비스 매출 전망치를 작년보다 10% 늘어난 29조8천69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1조5천976억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당순이익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8.5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낮춘다"며 "전방 수요가 회복되면 올해 전망치를 올릴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