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측 "몇 주 뒤 발표"…머스크 인수한 트위터도 이미 계정 복구
트럼프, 페북 계정 복구 요청…대선 겨냥 정치활동 본격화 포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단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복구를 요청하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했다.

18일(현지시간) 미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전날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에 페이스북 계정 차단 해제를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서한에서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 차단이 공공의 토론을 엄청나게 왜곡하고 억눌러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앞서 메타는 지난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를 조장했다는 책임을 물어 폭동 다음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을 무기한 정지시키고 이를 영구 정지할지, 차단을 해제할지 여부를 2년 안에 다시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메타 측은 향후 몇 주 뒤에 절차에 따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역시 페이스북과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계정을 영구 차단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작년에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인 11월 그에 대한 계정을 복구했다.

다만 트럼프는 아직 트위터 글 게시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 계정 차단 해제를 요청한 것은 자신의 정치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황에서 정치 활동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두 차례의 대선은 물론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주로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SNS 정치'를 통해 메시지를 관리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쫓겨난 이후 트루스 소셜이라는 소셜미디어를 직접 설립해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했다.

그에 대한 팔로워 숫자는 트루스 소셜의 경우 480만 명이지만, 트위터는 8천700만 명, 페이스북은 3천400만 명에 각각 달할 정도로 비교가 안 된다.

한 트럼프 측근은 "그는 아마도 트위터 등에 돌아올 것이다.

방법과 시기가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측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과의 관계 때문에 다른 소셜미디어에 글을 게시하는 게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