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3만원 아끼는데 비싼 요금제 왜 써요?"…MZ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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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여파에 짠테크 유행…'알뜰폰 인기'
지난해 알뜰폰 휴대전화 회선 수 120만개 증가
알뜰폰 점유율 늘자 이통3사 점유율 지각변동
지난해 알뜰폰 휴대전화 회선 수 120만개 증가
알뜰폰 점유율 늘자 이통3사 점유율 지각변동
#. 20대 직장인 윤모 씨는 최근 이동통신사의 3년 약정이 끝나 알뜰폰 요금제로 바꿨다. 윤 씨는 "진작 갈아타고 싶었는데 위약금 때문에 그러질 못했다. 알뜰폰으로 통신비를 매달 3만원가량 아끼고 있다"며 "친구들도 알뜰폰을 꽤 쓴다. 월 3만원이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어 주변에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 여파에 소비를 줄이는 '짠테크'가 유행하면서 알뜰폰이 각광을 받고 있다. '효도폰'이라 불리던 시절이 무색할 만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알뜰폰의 달라진 입지에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에도 균열이 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통신사의 가입자 수는 1263만명으로 전년 대비 200만개가 증가했다. 통신 3사의 증가분을 합한 수치보다 30만개 이상 많은 수치다.
이 중 알뜰폰 휴대전화 회선 수만 120만개 이상 늘었다. 고물가·고금리에 통신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알뜰폰으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9월 도입된 뒤 2015년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섰고, 2021년 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8개월여 만에 1200만명대로 올라섰다.
올해는 가입자 1300만명 돌파가 유력시된다. 정부의 알뜰폰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먼저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사에 지급하는 도매대가(망사용료)를 최대 20% 인하하기로 했다. 통신사의 요금제를 재판매할 때 지급하는 수익배분 대가율도 최대 2%포인트 인하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보다 10~20%가량 낮은 알뜰폰 요금제가 나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3사 선불폰 신규가입 중단 및 단계적 철수 △알뜰폰사에 데이터 QoS(기본 데이터 소진 시 속도제어 데이터 무제한 제공) 신규 도매 제공 △제휴카드 확대 등이 알뜰폰 활성화 대책에 포함됐다.
금융사의 알뜰폰 사업 진출도 호재다. 토스는 이달 말 알뜰폰 서비스 '토스 모바일'을 출시한다. 5가지 정도 요금제와 함께 기존 토스 서비스와 연계한 혜택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KB리브엠'으로 알뜰폰 가입자 30만명을 모으면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요금제다. 도매대가 인하로 작년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면서 "알뜰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의 잇따른 약진에 이동통신업계에는 긴장감이 돈다. 알뜰폰이 입지를 넓히는 만큼 이통3사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탓이다.
도입 첫해 0.8% 불과했던 알뜰폰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16.4%까지 늘었다. 알뜰폰의 입지가 커진 반면 통신 3사의 점유율은 줄었다. 작년 11월 이동전화 회선 가입자(기타회선 제외) 점유율은 SK텔레콤 40.2%, KT 22.4%, LG유플러스 20.7%다.
이통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2021년까지 41%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40%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40% 아래로 내려갈 공산이 커졌다. SK텔레콤은 1996년 이후 26년간 4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경기 불황과 고물가 여파에 소비를 줄이는 '짠테크'가 유행하면서 알뜰폰이 각광을 받고 있다. '효도폰'이라 불리던 시절이 무색할 만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알뜰폰의 달라진 입지에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에도 균열이 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통신사의 가입자 수는 1263만명으로 전년 대비 200만개가 증가했다. 통신 3사의 증가분을 합한 수치보다 30만개 이상 많은 수치다.
이 중 알뜰폰 휴대전화 회선 수만 120만개 이상 늘었다. 고물가·고금리에 통신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알뜰폰으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9월 도입된 뒤 2015년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섰고, 2021년 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8개월여 만에 1200만명대로 올라섰다.
올해는 가입자 1300만명 돌파가 유력시된다. 정부의 알뜰폰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먼저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사에 지급하는 도매대가(망사용료)를 최대 20% 인하하기로 했다. 통신사의 요금제를 재판매할 때 지급하는 수익배분 대가율도 최대 2%포인트 인하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보다 10~20%가량 낮은 알뜰폰 요금제가 나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3사 선불폰 신규가입 중단 및 단계적 철수 △알뜰폰사에 데이터 QoS(기본 데이터 소진 시 속도제어 데이터 무제한 제공) 신규 도매 제공 △제휴카드 확대 등이 알뜰폰 활성화 대책에 포함됐다.
금융사의 알뜰폰 사업 진출도 호재다. 토스는 이달 말 알뜰폰 서비스 '토스 모바일'을 출시한다. 5가지 정도 요금제와 함께 기존 토스 서비스와 연계한 혜택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KB리브엠'으로 알뜰폰 가입자 30만명을 모으면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요금제다. 도매대가 인하로 작년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면서 "알뜰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의 잇따른 약진에 이동통신업계에는 긴장감이 돈다. 알뜰폰이 입지를 넓히는 만큼 이통3사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탓이다.
도입 첫해 0.8% 불과했던 알뜰폰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16.4%까지 늘었다. 알뜰폰의 입지가 커진 반면 통신 3사의 점유율은 줄었다. 작년 11월 이동전화 회선 가입자(기타회선 제외) 점유율은 SK텔레콤 40.2%, KT 22.4%, LG유플러스 20.7%다.
이통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2021년까지 41%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40%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40% 아래로 내려갈 공산이 커졌다. SK텔레콤은 1996년 이후 26년간 4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