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부인, 다보스서 전쟁참상 알려…서방리더들 지원 결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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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카 여사 "치료 중인 아이와 흐느끼는 부모 생각해 보라"
EU 집행위원장 "지원 중단 결코 없다"…탱크 등 중화기 신속지원 주문도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의 공식 일정이 본격화한 17일 주요 글로벌 리더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핵심 화두로 삼았다.
개막 행사로 짜인 전날 행사장에 나오지 않던 세계 유력 인사들의 연설과 토론이 몰린 이날 전쟁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원하자는 각국 리더들의 발언이 잇따랐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이날 연단에서 전쟁의 참상을 알리면서 우크라이나전 이슈는 행사 내내 부각됐다.
◇ 우크라 영부인 "공습에 다친 아이와 우는 부모 생각해 보라"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오전 다보스포럼 대회의장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격화하는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알렸다.
지난 주말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드니프로시의 9층 아파트가 붕괴한 사건을 거론하면서 "오늘 연설하기 직전에 접한 소식으로는 어린이를 포함해 사망자가 43명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것이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하고 있는 일"이라며 "비단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며 인간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공습 속에 부상한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의사가 사투를 벌이고 곁에서 부모가 울고 있는 모습, 지뢰 때문에 밭에 들어갈 수 없는 농부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목소리를 냈다.
젤렌스카 여사는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은 정말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그러나 여러분 모두가 이 영향력을 사용하는 건 아니며 때로는 세계를 분열시키는 데 영향력을 쓰기도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단합은 평화를 되찾는 것"이라며 변함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 EU 집행위원장 "장기적 재건까지 도울 것"…포럼에선 "탱크 신속지원" 주문
젤렌스카 여사에 이어 특별연설에 나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절대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폰데어라리엔 위원장은 전날 EU가 180억 유로(약 24조 7천억원)를 장기 차관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 재정 안정을 돕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이 함께해 준다면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EU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전력·난방·수도 등 기반 시설을 복구하고 장기적 재건까지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포럼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서려면 서방 국가들이 중화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포럼 행사장 내 회의장인 쿠어파크에서 열린 '유럽의 국방' 포럼에서 "우방국들이 더 큰 지원을 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부 국가에서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챌린저2' 14대와 추가 포병용 무기 체계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독일도 자국산 탱크 제공 의향을 밝히는 등 중화기 지원 약속이 이어진 상황을 거론한 것이다.
특히 독일산 레오파트 전투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려면 개조 과정 등 1년가량의 시일이 걸린다는 독일 군수업체의 반응이 알려지자 지원을 서둘러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포럼에 참석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레오파트 탱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거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초점을 맞춘 포럼 일정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 등이 나오는 '유럽의 전쟁' 포럼에서는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방국들이 시급하게 추진할 사안들이 논의됐다.
/연합뉴스
EU 집행위원장 "지원 중단 결코 없다"…탱크 등 중화기 신속지원 주문도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의 공식 일정이 본격화한 17일 주요 글로벌 리더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핵심 화두로 삼았다.
개막 행사로 짜인 전날 행사장에 나오지 않던 세계 유력 인사들의 연설과 토론이 몰린 이날 전쟁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원하자는 각국 리더들의 발언이 잇따랐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이날 연단에서 전쟁의 참상을 알리면서 우크라이나전 이슈는 행사 내내 부각됐다.
◇ 우크라 영부인 "공습에 다친 아이와 우는 부모 생각해 보라"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오전 다보스포럼 대회의장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격화하는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알렸다.
지난 주말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드니프로시의 9층 아파트가 붕괴한 사건을 거론하면서 "오늘 연설하기 직전에 접한 소식으로는 어린이를 포함해 사망자가 43명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것이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하고 있는 일"이라며 "비단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며 인간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공습 속에 부상한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의사가 사투를 벌이고 곁에서 부모가 울고 있는 모습, 지뢰 때문에 밭에 들어갈 수 없는 농부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목소리를 냈다.
젤렌스카 여사는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은 정말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그러나 여러분 모두가 이 영향력을 사용하는 건 아니며 때로는 세계를 분열시키는 데 영향력을 쓰기도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단합은 평화를 되찾는 것"이라며 변함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 EU 집행위원장 "장기적 재건까지 도울 것"…포럼에선 "탱크 신속지원" 주문
젤렌스카 여사에 이어 특별연설에 나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절대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폰데어라리엔 위원장은 전날 EU가 180억 유로(약 24조 7천억원)를 장기 차관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 재정 안정을 돕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이 함께해 준다면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EU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전력·난방·수도 등 기반 시설을 복구하고 장기적 재건까지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포럼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서려면 서방 국가들이 중화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포럼 행사장 내 회의장인 쿠어파크에서 열린 '유럽의 국방' 포럼에서 "우방국들이 더 큰 지원을 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부 국가에서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챌린저2' 14대와 추가 포병용 무기 체계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독일도 자국산 탱크 제공 의향을 밝히는 등 중화기 지원 약속이 이어진 상황을 거론한 것이다.
특히 독일산 레오파트 전투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려면 개조 과정 등 1년가량의 시일이 걸린다는 독일 군수업체의 반응이 알려지자 지원을 서둘러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포럼에 참석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레오파트 탱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거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초점을 맞춘 포럼 일정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 등이 나오는 '유럽의 전쟁' 포럼에서는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방국들이 시급하게 추진할 사안들이 논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