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21.2% 증액…양봉기자재 지원 품목 확대·꿀벌 밀원수 조성 등
'꿀벌 실종 최소화'…경남도, 양봉농가에 54억 투입 대응
경남도는 양봉농가 경영안정과 월동꿀벌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21.2% 늘어난 총 54억6천3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지원하는 사업은 양봉산업 구조개선, 말벌퇴치장비 지원과 함께 꿀벌 밀원수 조성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양봉산업 구조개선사업은 꿀벌 겨울나기에 필요한 '전기가온기'와 노동력 절감을 위한 '채밀차','스테인리스 꿀드럼통' 등 3개 품목을 신규 지원한다.

이 사업은 기존에 지원해 온 벌통, 자동탈봉기 등 총 10개 품목을 지원하며, 51억3천만원이 투입된다.

말벌로 인한 꿀벌 폐사를 줄이기 위해 대당 10만원 정도의 말벌 퇴치장비 600대를 공급한다.

기후변화 등으로 아까시나무, 때죽나무 등 꿀벌 밀원수가 부족해짐에 따라 2억7천341만원을 투입해 밀원 묘목과 종자를 공급해 약 258ha의 밀원수 조성을 신규사업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월동꿀벌 사양관리와 농가 피해 상황 파악, 방제약품 지도 등을 위해 경남도, 농업기술원, 동물위생시험소, 양봉협회 등과 협업으로 피해저감 대책반 3개팀을 구성해 운영한다.

꿀벌 응애류(진드기) 구제약품 등을 포함한 꿀벌농가 방역예산도 17억1천500만원을 지원해 늘어나는 전염병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러한 양봉사업 시책 설명과 월동꿀벌 피해 저감을 위해 17일 도청 서부청사에서 관련 기관단체, 양봉농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협업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도내에서는 3천468농가에서 35만8천723군(1군은 꿀벌 1만5천∼2만여 마리)의 꿀벌이 사육되고 있다.

2021년 11월부터 꿀벌 월동 사육과정에서 꿀벌 실종 현상이 발견됐고, 농촌진흥청과 양봉협회 합동조사 결과 꿀벌 응애류와 이상 기후 등이 복합요인으로 파악된 바 있다.

손영재 경남도 축산과장은 "최근 월동꿀벌 피해로 인한 농가 어려움을 덜기 위해 예산지원을 확대하고 조기 집행해 양봉산업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며 "양봉농가에서도 월동봉군 사양관리와 적기 방제로 피해를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