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 최저 17.2도 역대 1위, 최고 20.7도 역대 4위

제주에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 한라산 탐방이 통제되고 항공기 운항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한라산 최대 300㎜ 폭우에 강풍…제주공항 결항·지연
1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경보, 남부 중산간과 남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또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 북부 앞바다를 제외한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한라산에는 삼각봉 304.5㎜, 윗세오름 230.5㎜, 영실 196㎜, 사제비 166㎜, 어리목 119.5㎜ 등 많게는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산지 외 지역도 제주 7.8㎜, 서귀포 33㎜, 성산 28.5㎜, 고산 29.3㎜, 태풍센터 91㎜, 가시리 79㎜, 새별오름 53.5㎜, 한림 36.5㎜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최대순간풍속이 백록담 초속 29.8m, 삼각봉 27m, 어리목 21m, 대흘 20.7m, 제주공항 19.3m 등을 기록했다.

호우·강풍특보 발효로 이날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제주 또는 상대 공항 기상 문제로 오전 9시 기준 17편(출발 9, 도착 8)이 결항하고 10편(출발 3, 도착 7)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비바람 속에 기온은 크게 올라 아침임에도 20도를 웃도는 곳도 있었다.

오전 9시 현재 제주의 일 최고기온은 20.7도로, 1월 기록으로는 역대 4위다.

또한 지점별 일 최저기온은 제주 17.2도, 고산 16.1도, 성산 16.5도로 1월 기록으로는 역대 1위이며 서귀포는 16.4도로 역대 2위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 영향으로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남풍이 한라산을 넘어가면서 기온이 올랐다"며 "다만 오늘 밤까지 기온 변동에 따라 극값 기록도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30∼80㎜(남부 100㎜, 산지 150㎜ 이상), 북부 해안에선 20∼60㎜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지형적 영향을 받는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으나, 북부 해안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리면서 강수량의 지역 편차가 매우 크겠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오는 14∼15일에도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14일 예상 강수량은 5∼40㎜이며, 기온이 점차 내려가면서 15일 새벽부터 산지에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강한 남풍에 의해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는 이날 낮까지 제주 산지에는 시간당 30∼50㎜, 남부에는 시간당 20∼30㎜ 내외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