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국방위원장 밝혀…"우크라전 손실 병력 보충 조치" 분석도
"러, 한시적으로 징집 연령대 확대 방침…18~27세→18~30세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 보충을 위해 예비군 동원령까지 내렸던 러시아가 한시적으로 징집하는 정규병 연령대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는 12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징병 연령 상향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18~30세 연령대가 징병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현재 18~27세인 징집 연령대를 21~30세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르타폴로프 위원장은 "21~30세 연령대가 징병 대상이 되는 새로운 제도로의 이행이 이루어지는 데는 1~3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면서 "군복무법을 포함한 여러 기존 법률들을 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징집 상한 연령이 27세에서 30세로 늘어나는 과도기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전 파견으로 부족해진 정규군 병력을 보충하기 위한 조치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계약을 통해 주로 부사관을 모집하는 모병제와 군복무 연령대 젊은이들을 소집하는 징병제를 함께 운용하고 있다.

징병제에 따라 지금까지 18세∼27세 남성은 의무적으로 1년간 군대에서 복무해야 했다.

징병은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이뤄지는데 지난해 가을 징병에서도 남성 12만 명이 소집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징병된 군인들은 원칙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난해 2월 전쟁 개시 초기에는 일부 징병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내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전이 장기화하면서 병력 손실이 커지자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지시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해 30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했다.

동원된 예비군 가운데 일부는 이미 전장에 투입돼 전투에 가담하고 있으며, 일부는 훈련소에서 준비 훈련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동원령으로 소집된 예비군들이 충분한 훈련도 없이 곧바로 전선에 투입되고, 개인장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동원령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은 동원을 피해 인근 외국으로 출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