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축구대회 개최 이라크 관리들이 사용…이라크 대사 초치해 항의
이란, '아라비아만' 명칭 쓴 이라크 비판…"페르시아만이 옳아"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있는 걸프 해역을 '아라비아만'(Arabian Gulf)이라고 칭한 이라크에 이란이 강하게 항의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라크를 형제 국가로 보고 전략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나, 페르시아만 명칭 문제에 대한 이란의 항의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날 테헤란 주재 이라크 대사를 초치하고 "'페르시아만'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은 위대한 이란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이라크 등이 참가하는 걸프 지역 국제 축구 대회가 열렸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막식에서 다수의 이라크 관리들이 걸프 해역을 지칭하면서 '아라비아만'이라는 명칭을 썼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걸프 해역의 명칭은 국제적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통용되는 데 이란과 경쟁 관계인 사우디, UAE와 서방 일부 언론은 이를 '아라비아만'으로 칭한다.

이란은 이 해역의 명칭이 자국의 역내 영향력을 방증한다고 여겨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라크는 이 대회의 공식 명칭도 '아라비안걸프컵'(Arabian Gulf Cup)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란 정부는 이도 '페르시안걸프컵'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