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원유 소비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며 나흘째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9센트(0.66%) 오른 배럴당 75.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3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유가는 최근 반등에도 올해 들어 5.14달러(6.40%) 하락했다.

유가는 최근 들어 중국의 춘제를 앞두고 이뤄진 코로나19 방역 규제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에 오름세를 보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상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중국의 현 코로나19 감염 파동이 정점을 찍고 경제 활동이 살아나면 유가는 다시 오를 것으로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오는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춘제 연휴 기간에 중국 여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여행 수요가 2019년 수준의 7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중국이 해외 여행객에 대한 국경도 개방하면서 원유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이 전 세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1.7%로 하향했으나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제 활동 증가에 대한 기대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유럽의 온화한 날씨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등은 향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침체 우려가 현재는 유가를 억제하는 것 같지 않다며 열차, 비행기, 자동차 부문에서 나타나는 세계 경기 활동 지표가 너무 강해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럽의 따뜻한 날씨가 중국의 경제 개방과 맞물려 유가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례적인 따뜻한 날씨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의 1월에도 나타나고 있어 겨울 연료 수요를 크게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목요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경우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돼 유가는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액체 연료(휘발유, 디젤, 항공유) 소비가 하루 1천22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하루 평균 1천만 배럴을 웃도는 것이다.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55만 배럴 증가한 하루 1천241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에 예상한 47만 배럴 증가보다 상향한 것이다.

내년 생산량은 하루 40만 배럴이 늘어난 하루 1천281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유가 전망치는 하향했다.

브렌트유 전망치는 올해 평균 83.10달러를 예상해 12월 전망치에서 10%가량 낮췄으며, WTI 가격 전망치는 올해 평균 77.18달러로 전망해 기존보다 10.6% 하향했다.

내년 브렌트유와 WTI 가격 전망치는 각각 평균 77.57달러, 71.57달러로 제시했다.

[뉴욕유가] 원유 소비 기대에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