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후 미국 영토 내 첫 교육훈련…최소 수개월 소요 예상
美, 우크라군 패트리엇 미사일 교육훈련 오클라호마서 진행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운용을 위한 실전 교육훈련을 미국내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우크라이나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교육훈련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오클라호마주 포트 스틸에서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미군의 4대 훈련소 가운데 하나인 포트 스틸은 미군이 자체 패트리엇미사일 훈련을 실시하는 기지이자, 100년 이상 미군의 야전포병 훈련을 담당한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교육훈련은 수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장병들이 미국의 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에 와서 교육훈련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수행을 위해 교육훈련을 받는 것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교육훈련 장소와 관련해 "미국에서 훈련을 포함해 해외, 혹은 양자를 혼합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시스템 이전 준비가 이미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300일을 맞춰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대규모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독일 역시 최근 우크라이나에 자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 1개 포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국이 보유한 최첨단 방공 무기 중 하나로, 적의 항공기, 탄도·순항 미사일을 멀리서도 탐지·추적·격추할 수 있다.

다만 무기 운용을 위해 최소 수개월의 교육훈련이 필요한데다 미사일 한 기당 400만달러(51억원)가 소요돼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미국은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는 등 확전을 우려해 이를 지원하는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과 독일은 패트리엇 미사일에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에 각각 경량급인 브래들리 장갑차와 마더 장갑차 지원 방침을 밝히고, 지상화력 강화에도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