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문제연구소 통일전략포럼서 평가
전문가 "북 핵탄두 2026년 최소 100개"…핵실험 전망은 엇갈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지시한 가운데 북한이 2026년이면 최소 100개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0일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제71차 통일전략포럼 '2022년 북한 정세 평가 및 2023년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전문가별로 차이가 크지만 통상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분열 물질로 30∼40여 개 핵탄두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플루토늄이 총 60kg 정도 생산됐지만 핵실험으로 약 20kg 사용하고 약 40kg 남아있는 것으로 봤다.

핵탄두 10여 개(1개당 4∼6kg)를 제작할 수 있는 양이다.

그는 "고농축 우라늄은 현재 400∼900kg까지 보유량에 대한 견해차가 크며, 이는 핵탄두 약 20∼90개(1개당 12∼25kg)에 해당하는 보유량"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 증가 추세로 2026년 이후에는 핵탄두가 최소 1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의 핵분열물질 보유량 증가는 비핵화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향후 북한이 핵군축 회담을 요구하게 만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예상되는 북한의 군사분야 추진 과업으로는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실거리 발사를 통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인 ▲ 핵잠수함 관련 과업 공개 ▲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제 발사 ▲ ICBM급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 등을 꼽았다.

정권수립 75주년(9·9)과 전승절 70주년(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이 열병식과 신종무기 공개, 정찰위성 발사 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북한은 올해도 강대강 원칙에 따라 한미연합훈련과 전략자산 배치, 한국군 활동 등에 대해 비례적 대응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북한의 의도에 대한 몰이해 속에 정치적으로 손쉬운 군사적 대응만 고집할 경우 군비경쟁과 안보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위기관리와 유연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그는 7차 핵실험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핵실험으로 미국과 대화 재개 요구나 제재 완화 등 양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핵실험 카드를 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반면 토론자로 나선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023년은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으로 전술핵 성능시험을 위한 7차 핵실험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