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의 타데우스 로팍 서울 갤러리가 한국 작가 단체전으로 새해 첫 전시를 시작한다.

2021년 10월 한국에 진출한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가 서울에서 한국 작가 전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찾은 타데우스 로팍 대표는 "새로 갤러리를 열 때마다 그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협업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갤러리를 열기 5년 전부터 이런 작업을 구상해왔다"고 말했다.

정희민·한선우·제이디 차…타데우스 로팍 서울 한국작가전
전시에는 정희민과 한선우,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가 참여한다.

황규진 서울 총괄 디렉터는 "해외에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세계적으로 통하는 언어를 갖고 있으면서도 한국적인 면이 느껴지는 작가에게 전시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세 작가는 모두 작업 스타일이 다르지만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거나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등 겹치는 지점이 있다.

정희민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요정 에코로부터 영감을 받은 신작 회화와 조각을 선보인다.

디지털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일종의 스케치를 만들고 이를 캔버스 위에 회화로 옮긴다.

그 위에 다시 액체 상태의 겔 미디엄을 사용해 평면에 질감과 부피를 더한 작품은 정물화를 새롭게 정의한다.

정희민·한선우·제이디 차…타데우스 로팍 서울 한국작가전
한선우는 인터넷 등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포토샵으로 편집한 뒤 캔버스 위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중세 갑옷이나 보철물처럼 인간 신체를 강화하는 것들에 관심이 있는 작가는 수집한 이미지들을 결합해 가상의 신체 같은 현실에 없는 세계를 창조해낸다.

캔버스 위에 옮길 때는 에어브러시를 이용해 컴퓨터 작업 같은 매끈한 질감과 함께 붓질의 흔적을 동시에 보여준다.

제이디 차의 작품들은 '한국적인 것'들을 외부자 시선에서 해석한 것들이다.

자화상 속 작가는 무당의 모습이고 반려견은 설화 속 동물 해태, 제주의 소라고둥은 집을 상징하는 도상으로 등장한다.

그림을 둘러싼 프레임은 색색의 리넨을 연결해 조각보 같은 느낌을 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작품 뒤에 '도포'(robe) 등 텍스타일 작품을 결합해 하나의 설치 작품으로 보여준다.

정희민·한선우·제이디 차…타데우스 로팍 서울 한국작가전
전시는 2월25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