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캐서린 타이 등 미국 관리 만날지는 불확실"
"류허, 다보스포럼 갈듯…中 고위관리 3년만에 대면 참석"
중국 류허(70) 부총리가 중국 고위 관리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의 연례 총회인 다보스 포럼에 대면 참석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SCMP는 류 부총리가 오는 16일 개막하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류 부총리가 현지에서 다른 나라의 지도자나 기업 임원들을 만날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에서는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존 케리 기후특사 등이 참석한다.

지난해 WEF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월에 개최됐는데, 당시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가장 작은 규모의 대표단을 보냈다.

대표단 최고위직은 셰전화 기후특사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1년과 2022년 다보스 포럼에서 화상 연설을 했다.

류 부총리는 시 주석의 핵심 경제 참모이지만 지난해 10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결과 205명의 당 중앙위원회 명단에서 빠졌다.

중앙위원 명단 누락이 공직에서의 완전 퇴진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관례로 볼 때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류 부총리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때 정식으로 부총리에서 퇴진하게 된다.

다만 그가 다른 직책을 맡을지는 미지수다.

SCMP는 "류 부총리는 중국이 지난 8일 국경을 재개방하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3년 만에 포기한 후 경제 성장으로 다시 초점을 전환하고자 하는 때에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미국과 중국이 긴장 고조 속에서도 서로의 차이를 억지하려는 신호를 보내는 시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