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경찰에 협조 공문…인권단체 "공권력 폭력 대응 심판해야"
캄보디아, '노동 탄압' 다룬 MV 배포 금지…"사회 불안 조성"
캄보디아 정부가 당국의 '노동 탄압'을 비판하는 내용의 뮤직비디오(MV)가 소셜미디어상에 올라오자 사회 불안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확산 저지에 나섰다.

9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문화예술부는 '노동자의 피'라는 제목의 MV 배포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경찰에 보냈다.

문화부는 공문에서 "이 곡은 선동을 조장하고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당초 금지곡으로 지정했지만 최근 페이스북 등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래퍼 끼어 소꾼이 제작한 MV는 지난 2014년 발생한 의복공장 노동자들의 파업과 당국의 대응을 다루고 있다.

당시 공권력이 투입돼 파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4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소꾼은 지난 2020년 선동 혐의로 1년간 복역했으며 발표한 곡들이 정치적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 당국에 수시로 체포됐었다.

현재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해당 MV는 현지 인권단체들이 올해 초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당국은 9년 전 파업 진압 과정에서 자행된 공권력의 폭력적인 대응을 조사하고 불법을 저지른 자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는 이런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MV를 올린 것이지 사회 불안을 야기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